“섬김의 리더십 ‘울지마 톤즈’ 사회 지도자들 좀 보고 배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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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태석 신부(1962∼2010)가 이런 말씀을 남겼어요. '예수님이라면 이곳(남수단)에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 것 같다. 사랑을 가르치는 거룩한 학교'라고요. 그 뜻을 이어 가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섬김과 봉사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었다. 사회 지도자들이 좀 보고 배우라고. 올가을 2기 학교 때 아르메니아 출신 미국인인 아르멘 멜리키안 씨를 강사로 초빙한 것도 같은 이유다. 우크라이나 여성과 노약자 수십 명을 수도 키이우에서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800km에 가까운 거리를 목숨을 걸고 직접 차를 운전해 탈출을 도운 인물이다." ―이 신부 같은 리더를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남수단 수도 주마에서 의대에 다니는 이 신부 제자가 70여 명이나 된다. 톤즈는 찢어지게 가난한 동네라 수도로 유학을 간다는 건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아이들이 친인척들을 찾아다니며 '꼭 쫄리(이 신부의 별명으로, 세례명 요한의 영어식 표현 '존'과 이 씨를 합친 것) 신부님처럼 의사가 돼서 돌아와 봉사하겠다'며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그렇게 퍼지고 커진 것이다. 남수단에서도 되는데 우리가 안 될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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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대상 강좌 20명 예상했는데 절절한 신청서에 정원 倍로 늘려
李신부의 ‘봉사 씨앗’ 남수단에 퍼져
그곳서도 됐는데… 안될 이유 있나”
―첫 강사로 스웨덴 국회의원을 초빙했다.
“이태석 리더십 학교라고 하니까 종교 관련 강의 위주일 것 같지만 이 신부처럼 사회에 봉사하는 참된 리더를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문제가 잘 개선되지 않는 건 법과 제도 탓이라기보다는 그걸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토렐 의원에게 스웨덴 민주주의와 리더의 역할에 대해 말해 달라고 했다.”
―스웨덴 국회의원은 한국 국회의원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른가.
“스웨덴은 국민이 국회의원들의 나랏돈 사용 내역을 요청하면 그 즉시, 그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복사도 해준다. 검증 차원에서 토렐 의원의 비용 사용 내역을 받았는데, 마이너스(―)로 표기된 부분이 있었다. 받아간 돈이 남아 반납했다는 의미다. 토렐 의원에게 물어보니 해당 항목은 식대로, 상대방이 계산을 해서 돈이 남았기 때문에 반납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게 국민과 사회를 진심으로 섬기는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학생들에게 이런 걸 가르쳐주고 싶었다.”
―참가자가 중고등학생들이다.
“당초 정원이 20명이었는데 40명으로 늘렸다. 자기소개서 및 이 신부와 관련된 에세이를 보고 뽑았는데, 내용을 보니 도저히 떨어트릴 수가 없었다. 또 강의가 주말마다 있는데, 학교와 학원 갈 시간에 여기 올 정도로 진심인 아이들을 떨어트리면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았다.”
―강의가 끝난 뒤 남수단도 방문한다.
“스웨덴, 덴마크에서는 국회를 견학하고 청년 정치인들을 만난다.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는 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울지마 톤즈’는 단순히 오지에서 선행을 한 신부의 모습을 그린 게 아니다.”
―선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뜻인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섬김과 봉사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었다. 사회 지도자들이 좀 보고 배우라고…. 올가을 2기 학교 때 아르메니아 출신 미국인인 아르멘 멜리키안 씨를 강사로 초빙한 것도 같은 이유다. 우크라이나 여성과 노약자 수십 명을 수도 키이우에서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800km에 가까운 거리를 목숨을 걸고 직접 차를 운전해 탈출을 도운 인물이다.”
―이 신부 같은 리더를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남수단 수도 주마에서 의대에 다니는 이 신부 제자가 70여 명이나 된다. 톤즈는 찢어지게 가난한 동네라 수도로 유학을 간다는 건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아이들이 친인척들을 찾아다니며 ‘꼭 쫄리(이 신부의 별명으로, 세례명 요한의 영어식 표현 ‘존’과 이 씨를 합친 것) 신부님처럼 의사가 돼서 돌아와 봉사하겠다’며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 신부가 뿌린 씨앗이 그렇게 퍼지고 커진 것이다. 남수단에서도 되는데 우리가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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