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깡통로봇 연상, 독특한 디자인… 조용한데 강력하다

한경진 기자 2023. 7.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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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 써보니]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24시간 틀고 산다. 푸른 빛 깜빡이는 공기청정기를 보며 몸과 마음의 안락함을 확인하곤 한다. 간혹 기계가 빨간 경고등과 함께 거친 바람을 쉭쉭 뿜어대면 신경이 곤두선다. 보이지 않던 집 안의 오염 물질을 요란한 소음과 마주하는 건 불쾌한 일이다. 기자가 꼽는 공기청정기 제1 덕목은 그래서 다음과 같다. 차분하고 고요하게 제 역할을 수행할 것.

/한경진 기자

다이슨이 지난달 내놓은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사진>는 조용한 강력함을 표방하는 제품이다. 이름(big)처럼 크다. 높이 83cm, 너비 41.5cm, 무게 11.9kg. 모양은 ‘다이슨답게’ 흥미롭다. 3단계 정화 시스템을 갖춘 원통형 필터 위에 반구형 분사구를 거꾸로 얹어 놓은 모습이다. 보자마자 스타워즈의 깡통 로봇 ‘R2D2′와 그리니치 천문대 야경을 떠올렸다. 바닥에는 부드러운 바퀴가 숨어있다. R2D2처럼 이동이 자유롭다.

넓은 공간용 제품이다. 풍량을 최대로 가동하면 초당 최대 87L의 깨끗한 공기가 10m 이상 멀리 분사된다. 100㎡(약 30평) 공간을 충분히 정화할 수 있는 실력이다. 청정 공기 분사 각도는 세 단계(0도·25도·50도)로 조절 가능하다. 가장 세게 틀었을 때 소음은 56데시벨(dB)로, 백색 소음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제품을 개발한 맷 제닝스 다이슨 환경 제어 부문 디렉터는 “에너지 사용이나 소음 문제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10m 이상 분사력을 갖추는 건 쉬운 일”이라며 “원뿔 형태 공기역학 현상을 접목해 소음과 성능을 모두 잡았다”고 했다.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함을 얹은 단순함이다. 제품 구성이 단촐하고 설치가 간단하다. 원통형 필터에 둥근 분사구를 얹고 살살 돌리다 보면 딸깍 소리가 나면서 장착되고, 전원선을 연결하면 켜진다. 원통 안쪽 ‘헤파(HEPA·공기 필터의 일종) H13등급 필터’는 킹사이즈 침대 두 개 면적의 붕규산 유리섬유를 459번 접은 필터로, 5년간 갈지 않아도 된다.

구석 자리에 놓더라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디자인은 인테리어 요소가 될 것이다. 제품의 ‘묵직한 양감(volume)’은 사용자에 따라 취향이 갈릴 수 있다. 실물을 보고 나서 결정하길 권한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19만, 12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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