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안전성 Q&A… 전문가 “日고등어-갈치…韓 유입되지 않아”
이축복 기자 2023. 7. 6. 03:01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전문가가 말하는 수산물 안전성 Q&A
Q. 분석 기기로 검출이 힘든 농도여도 인체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 않나.
A.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는 “6000억 년 지나야 1년 치 자연 방사선 농도 한계치인 1mSv(밀리시버트)를 채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X선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1회당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각각 0.6mSv, 6.9mSv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태평양에 희석된 삼중수소의 농도는 위험성이 낮다. 방사성 핵종이 ‘돌아온다’라는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Q.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세슘 우럭’이 발견됐는데 국내 유입 가능성은….
A.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럭은 바위가 많은 얕은 연안에 정착해 사는 어종이라 우리 바다로 건너올 수 없다. 후쿠시마산뿐 아니라 다른 원산지 우럭도 마찬가지다. 우럭은 하루 2km를 이동할 수 있는데 후쿠시마 앞바다는 우리 해역과 1000km 떨어져 있다. 게다가 지느러미, 꼬리 등 특유의 구조상 깊은 태평양과 거센 대한해협 물결을 거슬러 올 수 없다. 우럭처럼 일정 구역 연안에서 평생 사는 어종으로 광어(넙치), 쥐노래미, 참돔 등이 있다. 이들도 국내 유입 가능성이 희박하다.
Q. 바다를 이동하며 사는 ‘회유성 어종’은 국내 유입될 수 있지 않나.
A. 고등어, 갈치, 멸치, 참조기가 회유성 어종이다. 수산과학원은 “일본산과 국산 간 산란장과 서식지가 달라 한국에 유입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 고등어는 제주 주변 해역에서 산란해 동해와 서해로 이동하지만, 일본 고등어는 태평양 연안을 산란장으로 삼고 서식한다. 우동식 수산과학원장은 “밍크고래 연어 명태처럼 더 먼 바다를 이동하는 어종도 러시아 인근인 오호츠크해 베링해 등을 오가서 일본에서 발견되는 어종과는 다르다”고 했다. 김대성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회장은 “물고기는 수온에 민감하고 원산지에 따라 특징이 다르다”며 “45년간 일본 수산물을 잡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Q. 일본산 식품이 국내에 수입되면 방사능 노출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A.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8개 현의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외 39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은 수입 신고 시 방사성 세슘·요오드 검사 증명서, 생산지 증명서 등을 첨부해야 한다. 통관 단계에서는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 검사를 매번 진행하고 검출 시 수입자에게 17개 추가 핵종 검사 증명서를 요구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1년 5월 이 절차를 도입한 뒤 방사능 검출 이후 통관을 허락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버섯류, 차(茶) 등 농산물도 일본 15개 현, 27개 품목의 수입이 금지되고 있다.
Q. 오염수가 유입되면 국내 천일염은 더 이상 못 먹게 되는 것 아닌가.
A.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지난달까지 천일염 방사능 검사 316건을 실시한 결과 방사성 물질이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삼중수소는 물과 화학적 형태가 같아 천일염 생산 과정에서 물과 함께 증발돼 문제가 없다”고 한다. 김기현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삼중수소를 걱정하는데 앞으로 방출될 삼중수소는 사고 발생 전 후쿠시마 원전 정상 운전 당시 배출 기준 수준”이라고 했다.
전문가가 말하는 수산물 안전성 Q&A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이 나오며 오염수 방류가 예고된 가운데 수산물을 먹어도 안전한지, 우리 해역은 안전한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수산업, 원자력, 화학, 지구과학 등 전문가와 관련 부처에 수산물과 우리 해역 안전성에 관한 내용을 물어 팩트체크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일본 오염수 방류로 국내 연근해 수산물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는 것 아닌가.
A. 국내 해양생물 대상으로 방사성 핵종 농도를 조사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같은 해 12월에 어류, 해조류, 조개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방사능 조사에서 방사성 핵종 농도는 과거 결과와 같은 수준이었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사고 전후로 수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올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10년 뒤 유입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국내 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인 ㎥당 172Bq(베크렐)의 10만분의 1(㎥당 0.001Bq)이다. 연구팀은 이를 ‘분석 기기로 검출하기 힘든 농도’라고 평가했다.
A. 국내 해양생물 대상으로 방사성 핵종 농도를 조사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같은 해 12월에 어류, 해조류, 조개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방사능 조사에서 방사성 핵종 농도는 과거 결과와 같은 수준이었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사고 전후로 수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올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10년 뒤 유입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국내 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인 ㎥당 172Bq(베크렐)의 10만분의 1(㎥당 0.001Bq)이다. 연구팀은 이를 ‘분석 기기로 검출하기 힘든 농도’라고 평가했다.
Q. 분석 기기로 검출이 힘든 농도여도 인체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 않나.
A.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는 “6000억 년 지나야 1년 치 자연 방사선 농도 한계치인 1mSv(밀리시버트)를 채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X선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1회당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각각 0.6mSv, 6.9mSv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태평양에 희석된 삼중수소의 농도는 위험성이 낮다. 방사성 핵종이 ‘돌아온다’라는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Q.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세슘 우럭’이 발견됐는데 국내 유입 가능성은….
A.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럭은 바위가 많은 얕은 연안에 정착해 사는 어종이라 우리 바다로 건너올 수 없다. 후쿠시마산뿐 아니라 다른 원산지 우럭도 마찬가지다. 우럭은 하루 2km를 이동할 수 있는데 후쿠시마 앞바다는 우리 해역과 1000km 떨어져 있다. 게다가 지느러미, 꼬리 등 특유의 구조상 깊은 태평양과 거센 대한해협 물결을 거슬러 올 수 없다. 우럭처럼 일정 구역 연안에서 평생 사는 어종으로 광어(넙치), 쥐노래미, 참돔 등이 있다. 이들도 국내 유입 가능성이 희박하다.
Q. 바다를 이동하며 사는 ‘회유성 어종’은 국내 유입될 수 있지 않나.
A. 고등어, 갈치, 멸치, 참조기가 회유성 어종이다. 수산과학원은 “일본산과 국산 간 산란장과 서식지가 달라 한국에 유입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 고등어는 제주 주변 해역에서 산란해 동해와 서해로 이동하지만, 일본 고등어는 태평양 연안을 산란장으로 삼고 서식한다. 우동식 수산과학원장은 “밍크고래 연어 명태처럼 더 먼 바다를 이동하는 어종도 러시아 인근인 오호츠크해 베링해 등을 오가서 일본에서 발견되는 어종과는 다르다”고 했다. 김대성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회장은 “물고기는 수온에 민감하고 원산지에 따라 특징이 다르다”며 “45년간 일본 수산물을 잡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Q. 일본산 식품이 국내에 수입되면 방사능 노출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A.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8개 현의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외 39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은 수입 신고 시 방사성 세슘·요오드 검사 증명서, 생산지 증명서 등을 첨부해야 한다. 통관 단계에서는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 검사를 매번 진행하고 검출 시 수입자에게 17개 추가 핵종 검사 증명서를 요구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1년 5월 이 절차를 도입한 뒤 방사능 검출 이후 통관을 허락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버섯류, 차(茶) 등 농산물도 일본 15개 현, 27개 품목의 수입이 금지되고 있다.
Q. 오염수가 유입되면 국내 천일염은 더 이상 못 먹게 되는 것 아닌가.
A.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지난달까지 천일염 방사능 검사 316건을 실시한 결과 방사성 물질이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삼중수소는 물과 화학적 형태가 같아 천일염 생산 과정에서 물과 함께 증발돼 문제가 없다”고 한다. 김기현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삼중수소를 걱정하는데 앞으로 방출될 삼중수소는 사고 발생 전 후쿠시마 원전 정상 운전 당시 배출 기준 수준”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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