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亂調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7. 6. 03:00
24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김정현 八단 / 黑 리웨이칭 九단 흑>
白 김정현 八단 / 黑 리웨이칭 九단 흑>
<제12보>(154~179)=바둑이 단순한 ‘땅따먹기’ 게임이었으면 일찍 소멸됐을 것이다. 포위된 돌이 두 집을 못 내면 잡힌다는 규정이 바둑을 가장 오묘한 보드게임으로 완성시켰다. ‘사활(死活)’은 바둑 묘미의 보고(寶庫)이자 원천이다. 흑 ▲의 치중으로 사활에 걸린 우변 백 대마는 살아갈 수 있을까.
백은 156에 끊어 약점을 찾아나선다. 157로 참고 1도 1, 3은 4의 묘수로 8까지 산다. 163으로는 ‘가’로 잡는 것이 정수. 165로 참고 2도 1은 미리 장치한 △ 탓에 성립하지 않는다. 167로 참고 3도 1 때도 △가 절묘한 역할을 한다. 결국 167, 169가 최선으로 우변은 패가 정답이다.
흑은 참고 4도를 당장 결행해야 했다. 그랬더라도 백이 살자는 팻감이 많아 결과를 속단하긴 어려운 국면. 171로 딴청을 피운 수가 패착 1호로 지목됐다. 171은 팻감으로 둘 수. 상대가 하변 팻감을 스스로 소진하니 백은 즐겁다. 179로도 ‘나’로 파호하고 백이 패를 걸어오게 하는 게 한 팻감 이득이다. 흑의 난조 속에 승부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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