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숭인동에 2000세대 주거단지 짓는다

구윤모 2023. 7. 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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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는다.

십년 넘게 개발과 보존 사이를 오가다 개발이 정체된 이 일대는 구릉지형을 살린 도시경관을 품은 2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새롭게 거듭난다.

창신동 23·숭인동 56일대(총 10만4853.2㎡ 규모)는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삼면이 둘러싸인 구릉지형으로 언덕이 가팔라 교통 및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이 일대가 신통기획을 통해 구릉지 특화 도심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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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신속통합기획 발표
평균경사도 19%… 그간 개발 지지부진
360여 세대는 임대주택으로 구성키로
구릉지 살려 입체보행로·공원 등 조성
자원 센터 지하화·맞춤형 고도제한도
吳 “주민 여러분의 단합된 의지 필요”

서울 도심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는다. 십년 넘게 개발과 보존 사이를 오가다 개발이 정체된 이 일대는 구릉지형을 살린 도시경관을 품은 2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새롭게 거듭난다.

서울시는 5일 창신동 23·숭인동 56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택·건축분야 핵심사업인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과정에서 시가 통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던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사업의 핵심이다.
창신동 23·숭인동 56일대(총 10만4853.2㎡ 규모)는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삼면이 둘러싸인 구릉지형으로 언덕이 가팔라 교통 및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2007년부터 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지만,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며 부침을 겪었다. 이후 노후주거지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서울의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미흡해 주민 불만이 누적됐다. 평균경사도 19%의 급경사, 비탈지고 끊어진 좁은 길, 가파른 계단 등으로 소방차 등 비상차량 진입이 어렵고 노후건축물 비율이 90%에 달해 안전사고 위험도 높은 곳이다.

이 일대가 신통기획을 통해 구릉지 특화 도심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총 2000가구 규모의 도심 주거단지가 들어서며, 이 중 360여 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채워진다.

시는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저이용·방치시설을 재배치하고 한 곳으로 모아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방치된 채석장 및 청소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을 통합해 더 넓은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하부에 자원순환센터를 짓는다. 용도지역은 제2종(7층)에서 제2종주거, 창신역 일대는 제3종주거로 상향해 공공시설을 고도화하고 주택용지를 확대한다.

창신역에서 채석장전망대(서쪽)와 숭인근린공원(동쪽)까지 연결하는 입체 보행로도 만든다. 입체 보행로는 최대 높낮이가 70m에 달하는 구릉지형에 맞게 조성될 예정이다. 보행약자를 위해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경사로 등도 마련한다. 입체 보행로 하부엔 주민공동시설을 만든다. 주변 공원과 연계해 단지 내 산책마당을 조성한다. 창신역 일대는 공공시설 및 연도형 상가(도로를 따라 배치된 상가)를 만든다.
단지 전체는 서울성곽과 낙산 등 주변과 어우러져 구릉지의 새로운 도시경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조성된다. 창신역 일대(고층), 청룡사 등 문화재·학교 주변(저층), 경사지(중저층) 등 영역별 맞춤형 높이 계획도 수립했다. 채석장전망대에서 숭인근린공원, 지봉로로 이어지는 2개의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 등을 조성해 열린 경관·조망도 확보한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이제부터는 주민 여러분의 단합된 의지가 필요한 단계”라며 “총의를 모아 안을 내주시면 시가 빠른 속도로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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