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확장현실’ 시대 대비해야
애플, 비전프로 보급형 개발 속도
세계 ‘미래 패권’ 놓고 경쟁 가열
삼성, 이제 채비… 제2 노키아 우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3) 무대에 오른 팀 쿡 최고경영자가 “원 모어 싱”(One more thing)이라고 운을 떼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주요 신제품을 공개할 때 쓰던 상징적인 대사와 함께 애플워치 발표 이후 9년 만에 새로운 애플의 야심작 ‘비전프로’가 공개된 것이다.
애플은 왜 지금 비전프로를 발표해야 했을까? 플랫폼 관점에서 지금 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고, 진입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XR 시장은 OS는 안드로이드로, 칩셋은 퀄컴으로 표준화되고 있다. 8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메타는 물론,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피코와 DPVR도 모두 안드로이드 OS 또는 그 변종을 사용하고 있다. 또 칩셋은 메타는 퀄컴 칩만, 피코와 DPVR는 퀄컴 칩셋을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자체 OS와 칩셋으로 플랫폼 경쟁 및 차별화를 꾀하는 애플에 위협이 된다.
XR는 미·중 경쟁의 또다른 격전지다. 이미 메타·퀄컴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도 기기 시장에서는 피코, DPVR 등을 통해 메타 다음은 대다수 순위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고어텍은 메타, 소니, 피코 등 다양한 XR 기기의 전문 ODM으로 대부분의 물량을 제조하고 있어 중국은 피코·DPVR·고어텍을 중심으로 미국과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처럼 전 세계는 XR라는 차세대 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 플랫폼, 국가 차원에서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협력을 통해 준비 중이라고 하나, 여전히 스마트폰 강자 위치에만 취해 있는 스마트폰 시대 직전 노키아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한민국이 스마트폰을 넘어,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넘어 차세대 컴퓨팅 기기에서도 승자가 되지 못한다면, 스마트폰 기기 및 부품 제조 생태계가 우리나라 경제에서 날아간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런 위기감을 바탕으로 XR 시대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 ‘변화 너머’ 저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