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장재영’ 데뷔 3년 만에 첫 승
키움 투수 장재영(21)이 프로야구 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그는 5일 NC와 벌인 고척돔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와3분의1이닝을 무실점(2피안타 4볼넷 7탈삼진)으로 막아 2대0 승리에 앞장섰다.
장재영은 이번 시즌 다승 선두(11승)를 달리는 NC의 에릭 페디와 선발 대결을 펼쳐 우위를 보였다. 공 92개를 던졌는데, 시속 154㎞까지 찍은 빠른 공(70개)을 주무기로 삼았다. 나머지 구질은 슬라이더(15개)와 커브(7개)였다. 키움 타선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 무사 2-3루에서 4번 타자 김웅빈(27)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장재영은 덕수고 졸업 후 2021년 키움에 입단하면서 계약금 9억원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제구 불안 문제 탓에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앞선 39번의 등판(선발 7번)에선 3패(평균자책점 7.22)만을 안고 있었는데, 40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최고의 투구를 했다. 장재영은 키움 감독을 지낸 장정석(50) 전 KIA 단장의 아들이다. 장 전 단장은 작년에 KIA 소속이던 포수 박동원(현 LG)과 연장 계약 얘기를 하면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혐의가 드러나 지난 3월 말 해임됐다.
NC는 5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1일부터 보름 동안 1승10패로 부진하다. 9전 9승 중이었던 에이스 투수 페디마저 5이닝 2실점(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하며 시즌 2번째 패배를 당했다.
NC 손아섭(35)은 역대 통산 안타 2위로 올라섰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그는 두 번째 타석이던 3회 무사 1루에서 키움 장재영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2319번째(1904경기) 안타였다. 17년 차 손아섭은 전날 키움전에서 안타 1개를 쳐 양준혁(은퇴)이 갖고 있던 역대 안타 2위 기록(2318개·2135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하루 만에 단독 2위로 나섰다. 이 부문 1위인 박용택(은퇴)의 2504안타(2237경기)엔 185개가 뒤진다.
8위 한화는 안방 대전에서 롯데를 5대3으로 물리치고 최근 9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3-3으로 맞서던 8회 말 2사 2-3루에서 최재훈(34)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한화 노시환(23)은 1-1이던 5회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8호. 그는 최근 5경기에서 대포 5방을 몰아치며 이 부문 선두인 SSG 최정(19개)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최정은 이날 KIA전에 출전했는데, 2회 말 3루 수비를 하다 왼쪽 허벅지 안쪽 근육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9위 KIA는 인천에서 2위 SSG를 17대3으로 대파했다. 김도영(6타수 4안타 3타점 2홈런), 나성범(5타수 4안타 3타점 1홈런), 한준수(5타수 3안타 3타점 1홈런), 황대인(6타수 3안타 3타점)이 12타점을 합작했다.
잠실에선 7위 KT가 선두 LG를 8대4로 따돌리고 4연승했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6회 1사까지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시즌 승리 투수(8승3패)가 됐다. KT 김상수(33)는 6-2로 앞서던 8회 2점 홈런(시즌 1호)을 때렸다.
두산은 포항 원정에서 삼성을 7대4로 제치고 4연승했다. 강승호(29)가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의 순위는 5위에서 3위(37승36패1무)로 올라갔다. NC와 롯데가 공동 3위에서 공동 4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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