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는 수단 군벌 분쟁에 문화유산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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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간 무력 분쟁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주요 문화유산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화유산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헤리티지 포 피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군벌 간의 분쟁으로 수단 내 문화, 고고학 유적지 최소 28곳이 공격을 받거나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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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간 무력 분쟁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주요 문화유산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화유산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헤리티지 포 피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군벌 간의 분쟁으로 수단 내 문화, 고고학 유적지 최소 28곳이 공격을 받거나 피해를 봤다.
이 단체는 수단 내 연구자들과 고고학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이런 피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바흐리대 고고학자인 마하신 유시프 박사에 따르면 대학을 비롯한 일부 문화유산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RSF는 지난달 초 대원들이 수단 국립박물관에 진입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미라들을 소장하고 있지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물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시프 박사는 "문화유산들이 대부분 교전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메로에 섬(Island of Meroe), 제벨 바르칼(Gebel Barkal)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단 내 2개의 유적지는 비교적 분쟁이 뜸한 지역에 있다.
하지만 분쟁 와중에 약탈과 도굴 가능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수단학자인 이스마일 하미드 누르는 "비교적 분쟁에서 빗겨 난 지역에 있기 때문에 약탈이나 도굴의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군벌 간 분쟁이 종족 간 분쟁으로 비화하는 서부 다르푸르에서는 최소 4개의 박물관이 훼손된 상태라고 헤리티지 포 피스는 전했다.
남다르푸르 주의 주도이자 수단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니얄라의 박물관은 포탄을 맞아 지붕이 일부 파손됐다.
그 밖에 수도 하르툼의 위성도시 옴두르만에서는 최소 50여권의 희귀 서적과 소장품이 불에 탔다고 수단 국립유물박물관조합이 밝혔다.
민정이양 논의 과정에서 조직 통합과 통합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갈등해온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은 지난 4월 15일부터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분쟁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20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평화 협상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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