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퀴즈’ 88세 신구, 급성 심부전증 고백... “매사가 땡큐”

박정수 스타투데이 기자(culturesend1@gmail.com) 2023. 7. 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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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유퀴즈’ 배우 신구가 출연했다.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국민 배우 신구, 경찰계 발명왕 유창훈 경정, ‘어나더 클래스’ 지휘자 장한나, 마약범죄수사대 박남규 경감이 출연했다.

이날 횡단보도 신호동에 설치된 ‘장수 의자’를 개발한 유창훈 경정은 “2018년 별내파출소에서 근무할 때 어르신 두 분이 횡단보도에서 돌아가시는 사고가 있었는데 어르신께서 무모할 정도로 무단 횡단하시는 걸 목격하고 경로당에가 무단횡단 하는 이유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릎과 허리가 아파서 신호를 기다릴 시간이 힘들어서 건넌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에 바로 대책이 떠올라서 의자를 놔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유창훈 경정은 “생산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보장되자 않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일정 자금이 들어가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여력은 안 되고, 특허권을 양도하겠다는 조건으로 제작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설치를 해야 되는데 절차를 밟으려면 시간도 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횡단보도에서 돌아가실 수 있다’ 생각해서 ‘일단 내 돈으로 할 테니 저렴하게 해 달라’해서 60개 먼저 (사비로) 구입했다. 약 180만 원 정도인데 대료대도 안 받으신 거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유창훈 경장은 LED 신호동, 드론 말고도 특수형광물질을 개발했다고 해 유재석을 놀라게 했다.

지휘자 장한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친분을 공개했다. 장한나는 “10대 때 미국에서 우연히 연주하는 걸 보게 됐다. 그 당시에 성남시에서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성진이 꼭 협연자로 불러주세요’하니까 잘 모르더라. ‘제가 압니다 얘 잘하는 애예요’ 해 가지고 같이”라며 “쇼팽 콩쿠르 나가기 훨씬 전이다”고 전했다.

유재석이 “이후에 쇼팽 콩쿠르에서 조성진 씨가 우승한 거죠?”라고 묻자, 장한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5초 안에 안다. 첫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한나는 “만 여섯 살에 첼로를 시작해쏙, 세 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팝을 너무 사랑하셨고, 어머니는 작곡을 하셔서 집에 항상 음악이 있었다”며 “어느 날 어머니께서 작은 1/4 사이즈 첼로를 선물해주셨는데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8~9살 때 연주 영상을 줄리아드 음악 학교에 보내셨다. 그때 학교에서 예외적으로 ‘1월에 와라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해서 부랴부랴 이민 가방 7개를 가지고 서울에서 뉴욕으로 갔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조세호는 “한평생 첼로연주를 했는데 지겨웠던 적은 없었냐”고 물었다. 이에 장한나는 “지겹지는 않다. 너무 재밌고 즐거운데 어려울 때도 있었다. 피아노는 곡이 엄청 많고, 바이올린도 엄청 많다. 첼로 곡은 두 손에 꼽히고, 그런데 주문을 받는 곡들은 한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걸 계속 반복하고 연습하고, 하루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 하면 비평가들이 알고 3일 안 하면 전 세계가 다 안다”고 말해 유재석을 감탄케 했다.

그는 “첼로 할 때 휴가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같은 곡을 계속 반복해서 연습, 연주하다보니가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며 “‘망원경으로 음악계를 보고 싶다’. 역사를 바꾼 음악은 오케스트라 음악이다. 모든 악기가 있으니까. 모든 소리의 조화가 가능하니까. 그래서 지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마약범죄수사대 박남규 경장이 등장했고, 유재석은 “태국은 대마가 합법이 됐는데 얼마 전 뉴스를 보니까 대마 음료, 과자, 음식도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여행 갔다가 모르고 섭취해도 국내에 와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면 처벌을 받는 거냐”고 묻기도.

박남규 경장은 “그렇다. ‘태국에서 음식을 먹었는데 대마가 있는 줄 몰랐다’는 설명은 안 된다. 태국에서 음식을 제공할 때 미리 고지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석에 “한번 마셔봤냐”고 물어 유재석을 당황케 했다.

유재석은 “큰일 날 소리 하시냐. 왜냐하면 뉴스에 나왔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세호는 “지금이라도 피를 뽑아도 된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배우 신구는 여든여덟 미수를 맞이한 소감으로 “이게 축하할 일이냐. 요즘 나이도 세기도 싫다”며 “아직도 숨 쉬고 있고 걸어 다니니까 고맙고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거 하자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신구는 근황으로 “내내 연극을 하면서 지냈다”며 연극 ‘라스트세션’의 한 장면을 선보여 지켜보는 이를 감탄케 했다. 90분간 공연을 한다는 신구는 “항상 긴장한다. 그렇지만 외우지 않으면 방법이 없지 않냐. 죽자고 외워야지”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구는 아버지에 대해 “우리 아버님은 글자도 모르셨다. 내가 왕십리 태생인데 왕십리에 중앙시장이라고 있다. 거기 한 모퉁이에 자리를 얻으셔서 채소 장사를 하셨다. 아버지한테 욕 한 번 내가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잘한 게 아니고 아버지가 그렇게 너그러우셨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아버지한테 잘한 것도 없고 불만이 많으셨을 텐데 ‘이놈아, 이 자식아’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어머니나 아버지는 이럴 때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중·경기고 출신 신구는 동문으로 故김우중 회장, 고건 前 국무총리,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이 있다고. 신구는 “다 동기들이다. 그런데 참 재밌는 게 400며 명 되는 동창 중에 딴따라는 나 하나밖에 없다”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조세호가 건강에 대해 묻자, 신구는 “운동은 즐겼다. 그렇게 자신하고 나야 뭐 술도 그렇게 마시고, 지난해에 심부전증이라는 병이 왔다. 부리나케 응급실에 가서 진찰해보니까 이상이 있다더라”며 “그래서 지금 여기 박동 수를 조절해주는 심장 박동기를 찼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 심박동기 수명이) 8~10년쯤 간다고 한다. 그때쯤이면 난 없을 테니까 뭐 충분하지. 그래서 내가 요즘 고민이 다음 작품이 또 얘기가 된다. 그런데 ‘내가 이 나이에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확답을 아직 못 해주고 있다. 그런 마음이 들땐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 너무 늦었더 넌 안 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이렇게 왔다 갔다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라고 고백했다.

신구는 “나도 젊었을 때가 있었다. 살아오면서 이 순간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근데 이제 마지막 고비에 와보니까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고맙고 남의 도움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게 고맙고, 매사가 다 쏘 땡큐다”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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