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성기 여는 '이적생' 김상수 "나도 이럴 줄 몰랐다"(종합)
시즌 타율 0.305 때려내며 이적 첫 해 완벽 부활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KT 위즈 김상수(33)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상수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홈런 하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김상수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LG를 8-4로 누르고 4연승을 질주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친 김상수는 0-0으로 맞선 3회 1사 2루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날의 결승타다.
이어 김민혁의 우중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김상수는 앤서니 알포드의 땅볼에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올렸다. 이강철 KT 감독도 "와 빠르다"며 놀랄 정도의 날쌘 움직임이었다.
김상수는 팀이 6-2로 앞서가던 8회 1사 2루에서는 2볼-1스트라이크에서 LG 구원 오석주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이자 'KT맨'으로 처음 본 손맛이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김상수는 지난해까지 줄곧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 뒤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3년 최대 18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그러다 지난 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김상수는 KT와 4년 29억원에 손을 잡았다. KT는 김상수의 합류로 군입대한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공백을 메웠다.
이미 삼십대 나이에 접어들며 최근 2년 간 하락세를 보인 김상수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KT는 베테랑 김상수의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상수는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격까지 물이 올랐다.
이강철 감독도 "기본적으로 잘하던 선수니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할 정도다.
김상수는 개막 후 첫 달인 4월 타율 0.250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5월 타율 0.333로 살아났고, 6월에도 타율 0.318를 때려냈다. 김상수의 방망이가 달궈지면서 KT도 순위 싸움에서 더 힘을 내고 있다.
이날 이적 후 첫 아치까지 그려내며 3안타를 친 김상수의 시즌 타율은 0.305까지 올랐다.
2020년 타율 0.304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2021년 0.235, 2022년 0.251에 그쳤던 김상수의 완벽한 부활이다.
경기 후 만난 김상수는 이적 후 첫 홈런에 대해 "전혀 생각을 못했다. 올해 홈런을 하나라도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밀어치려고 하고, 출루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장타가 많이 안 나온다. 그런데 변화구가 조금 잘 맞은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새 팀에서 보낸 전반기는 기대 이상이다.
"초반보다 팀 성적이 올라가 그게 제일 기분이 좋다. 개인 성적은 나도 이만큼 할 줄 몰랐다"고 웃은 김상수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이렇게까지 잘할 수 있는 건 감독님의 배려가 제일 큰 것 같다. KT에 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잘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상수는 4월까지만 해도 주로 9번 타자로 나섰지만 타격감이 올라오며 리드오프로 '승격'됐다. 여기에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까지 맡고 있지만 팀의 승리가 쌓이며 힘든 것도 잊고 있다.
김상수는 "좋은 타구들이 나오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1번으로 나가 결과가 좋으니 더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격수 자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상수는 "유격수를 해서 프로에 지명도 됐고, 좋았을 때는 늘 유격수를 하고 있었다"며 "이적 첫 해지만 유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다. 이 포지션을 할 때 좋은 시너지를 주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이제는 팀의 순위 사냥에 나선다. 시즌 초반 10위까지 내려앉았던 KT는 7위까지 올라섰다. 3위 두산 베어스와도 2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잘 몰랐는데 KT가 항상 시즌 초반에 안 좋다고 하더라. 그런데 올해는 형들도 '너무 안 좋다'고 해서 '큰일 났네. 오자마자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본 김상수는 "여지 없이 이렇게 반등하는 것 같다. 우리 팀의 장점은 투수력이다. 선발이 완성돼 있고, 중간도 확실하다. 연승을 할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는 팀"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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