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찾는 뮤지컬★→연극하는 톱배우들, 보는 맛 늘었다 [Oh!쎈 이슈]
[OSEN=김채연 기자 이제는 활동 분야를 나누고 구분짓는게 의미가 없는 세상이 왔다. 무대 위 칼군무를 추던 아이돌이 천만배우가 되기도 하고, 내노라하는 주연 배우도 팬미팅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게 자연스럽다. 음악에 욕심이 있는 배우들은 음반을 발매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뮤지컬과 브라운관에서도 나타났다. 뮤지컬 베테랑 스타이지만 매체 연기는 처음인 이들과 스타 배우이지만 연극에서는 새내기인 이들이 각자 자리를 바꿔 새롭게 도전하고 있기 때문. 대표적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 ‘닥터 차정숙’ 민우혁 등이 이러한 케이스다.
최근 이러한 도전에 나선 이들을 주목해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는 배우들을 살펴봤다.
뮤지컬 배우로서 사랑받았던 배우 최재림은 최근 지니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을 통해 가정폭력을 일삼는 윤범 역을 맡아 나쁜X 그 자체를 보여줬다. 집에서는 가정폭력범으로, 밖에서는 이익을 위해 협박을 일삼는 그는 사망 후에 다른 삶을 살던 상은(임지연 분)과 주란(김태희 분)에 고민과 갈등을 안기는 인물을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여왕’이라고 불리는 배우 김선영은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로 새 얼굴을 보여줬다. 극중 구화란은 이복동생 구원(이준호 분)을 상대로 킹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상속 전쟁을 벌이며 로맨스 속 긴장감을 높이는 인물이다. 그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온라인이 들썩거렸다.
김선영의 출연에 대해 임현욱 감독은 “예정됐던 공연이 있으셨는데, 드라마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감사하게도 출연을 승낙해주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뮤지컬 배우 박강현도 KBS2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로 첫 드라마에 도전했다. 박강현은 극중 부동산 임대 및 컨설팅 회사의 대표이자 집안 대대로 요절하는 심장질환 유전병을 갖고 있는 신도식 역을 맡았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반인뱀파이어의 피를 찾고 있는 인물.
뮤지컬계 최고 스타인 박강현이 드라마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최고 아니다. 뮤지컬에서도 입지를 다져가면서 배우는 상황이고, 처음 도전을 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이 됐다. 그게 ‘어느정도 입지를 다졌는데, 이게 해가 되면 어쩌지’는 아니었다. 내가 누가 되지 않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었다”고 겸손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브라운관에서 이미 스타가 됐지만 다시 연극을 통해 관객들을 좀 더 가까이 마주하는 배우들도 늘었다.
먼저 수많은 주연작에 출연한 배우 김유정과 정소민은 지난 3월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처음 연극에 도전했다. 김유정은 “대본을 수없이 많이 어렸을 때부터 읽었지만 연극 대본은 처음 읽어봤다. 너무 하고 싶어서 참여했기 때문에. 열정이나 사랑, 너무 행복했던 순간을 이 곳에서 많이 느꼈다”고 연극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나의 해방일기’ 등으로 사랑을 받은 손석구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로 관객을 만난다. 특히 손석구는 최희서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데 두 사람은 2014년 연극 ‘사랑이 불탄다’에서 미술감독 겸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으로 호흡한 바 있다. 9년 만에 무대 위에서 협연하는 것.
‘더 글로리’ 손명오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김건우는 뮤지컬 ‘빠리빵집’에 이어 ‘그날들’까지 연달아 캐스팅됐다. 김건우가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으로, 한예종에 다닐 시절 무대에 서본 경험을 제외하면 실제 연극, 뮤지컬에 도전한 적은 없었다. 측근에 따르면 “대학시절 좋은 기억을 토대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고.
김건우는 ‘빠리빵집’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제가 무대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연기하고 노래할지 저조차도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그 결과물을 관객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최선을 다해 연습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들이 활동 분야를 바꿔 활약하면서 관객들과 시청자들은 보는 맛이 늘었다. 짜여진 틀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신선함을 전달하는 점에서도 대중은 더욱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어떤 스타들이 활동 분야를 바꿔가며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게 될 지 기대감을 안긴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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