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에 핵쓰지 말라 경고” 보도에…크렘린 “확인불가 허구”

김서영 기자 2023. 7. 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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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무릎을 굽혀 8살 소녀 라이사트 아키포바를 맞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를 부인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니다. 확인할 수 없다”며 “지난 3월 러시아와 중국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고, 그 외의 모든 것은 허구”라고 말했다. 당시 양국은 성명에서 “핵 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있을 수 없다. 핵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쓰지 말라고 직접 경고했다고 중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핵무기 사용 및 사용 위협 금지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시 주석이 이를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강조했다는 것이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미친 러시아 테러리스트로부터의 핵 위협에 대한 중요한 입장”이라고 텔레그램에 밝혔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크렘린궁이 보도를 부인한 이후 푸틴 대통령의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다시 핵 위협성 발언을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모든 전쟁은, 심지어 세계 대전조차도 매우 신속히 끝날 수 있다. 이는 평화 조약 서명 또는 미국이 1945년에 했던 것처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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