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기대 키웠던 ‘신인 최대어’ 장재영, 데뷔 3년 만에 첫승 신고
NC전 선발 5.1이닝 7K 무실점
150㎞ 빠른 공으로 상대 압도
최고 에이스 페디 맞대결 승리
신인 최대어로 불리며 한 몸에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 무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시속 150㎞를 가볍게 넘기는 패스트볼을 던지면서도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매번 발목이 잡혔다. 누구 못지않게 힘겨운 프로 초년생 시절을 보내던 우완 장재영(21·키움)이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KBO리그 최고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장재영은 5일 고척 NC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무실점 투구로 선발승을 거뒀다. 2021년 4월6일 첫 등판 이후 820일 만에 거둔 프로 첫 승이다. 키움은 장재영의 호투와 4회말 김웅빈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에이스 에릭 페디가 선발로 나온 NC를 2-0으로 꺾었다. 키움은 2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에 바짝 접근했다. 이날까지 38승2무39패로 5할 승률에는 1승만이 모자란다.
장재영은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 제이슨 마틴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윤형준과 천재환, 박세혁을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역시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병살로 위기를 벗어났고, 4회에도 병살을 유도해 상대 흐름을 끊으며 투구수까지 아꼈다.
장재영은 6회 1사에서 서호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힘이 넘치는 패스트볼을 최대치로 활용했다. 공 92개 중 직구만 70개를 던졌다. 평균 구속 150㎞의 빠른 공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도 스트라이크 52개에 볼 40개를 기록하며 볼넷도 4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비마다 삼진과 병살로 위기를 넘겼다. 키움 야수들도 승부처마다 좋은 수비로 장재영의 첫 승을 도왔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페디를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의미가 더 컸다. 키움 타선은 4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며 2점을 뽑았다. 김혜성과 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이정후의 도루로 2·3루 기회를 만든 뒤 곧바로 선취점을 얻었다. 전날에 이어 4번 타자로 나선 김웅빈이 페디의 스위퍼를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김웅빈은 이날 2안타에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했다.
주력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NC는 이날 패배로 5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1승9패다. 에이스 페디가 나섰는데도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페디가 5회까지 2실점하고 내려간 뒤 하준영·류진욱·김시훈이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지만 타선이 9이닝 동안 산발 4안타에 무득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NC는 시즌 36승1무36패로 5할 승률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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