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긴장해야겠네' KIA 백업 포수, 첫 홈런·첫 3안타로 무력 시위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새 둥지를 튼 포수 김태군(34)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긴장해야 할 듯하다. 백업 포수 한준수(24)가 보란 듯이 맹타를 휘둘러 무력 시위를 펼쳤다.
KIA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원정 경기에서 17 대 3 대승을 거뒀다. 홈런 3개를 포함한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SSG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날 경기 전 KIA는 삼성과 트레이드를 단행해 관심을 모았다. 내야수 류지혁(29)을 보내고 김태군을 영입,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김태군은 곧바로 KIA에 합류해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쓴 한준수는 김태군 앞에서 맹타를 휘둘러 주전 경쟁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친 한준수는 2018년 프로 데뷔 후 첫 홈런, 첫 3안타 활약을 펼치는 등 펄펄 날았다. 안타도 시즌 처음인데 지난 2019년 9월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무려 1394일 만이다.
한준수는 7회초 뜬공으로 마지막 타석을 마쳤고, 7회말까지 포수 마스크를 쓴 뒤 김태군에게 배턴을 건넸다. 김태군은 9회초 첫 타석에서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KIA에서의 첫 타점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나성범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김도영이 6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김도영은 이날 데뷔 첫 멀티 홈런과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선발 윤영철은 지난 5월 31일 광주 kt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직전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했던 KIA다. 특히 지난 달 23경기에서 7승 1무 15패에 그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화끈한 14점 차 승리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1회초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안타를 친 뒤 나성범이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황대인이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기선을 제압했다.
SSG는 2회말 1점을 만회했다. 선두 에레디아가 볼넷을 골라낸 뒤 박성한, 강진성이 연달아 안타를 날려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지훈의 땅볼 때 3루 주자 에레디아가 홈으로 들어와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후속 한유섬이 병살로 물러나 추가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곧바로 3회초, KIA는 2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1사 2, 3루에서 황대인의 땅볼 때 3루 주자 나성범이 득점,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한준수가 적시타를 터뜨렸다.
4회에는 나란히 1점씩 주고 받았다. KIA는 4회초 1사 2, 3루에서 소크라테스의 땅볼 때 3루 주자 김도영의 득점이 나왔다. SSG는 4회말 1사 2루에서 박성한의 적시 2루타로 맞불을 놓았다.
KIA는 5회부터 더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한준수가 5회초 무사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쳤고, 후속 박찬호 타석 때 상대 투수의 송구 실책을 틈 타 득점까지 만들었다. 이어 1사 2, 3루 나성범 타석에선 3루 주자 박찬호가 야수 선택으로 홈을 밟았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선 소크라테스의 땅볼 때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으로 들어왔다. 총 4득점에 성공했다.
6회초에는 홈런이 무려 3개 폭발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준수의 데뷔 첫 홈런이 터졌다. 계속된 2사 1루에선 김도영과 나성범의 백투백 홈런이 나오면서 4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14 대 2.
KIA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려 데뷔 첫 멀티 홈런과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SSG는 8회말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안상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후속 강진성이 뜬공으로 물러나 격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9회초에도 KIA는 점수를 뽑아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첫 타석에 나선 김태군이 1사 만루에서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박찬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14점 열세 속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나선 SSG가 득점 없이 물러나며 KIA의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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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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