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터졌다’ 장재영, 154㎞ 7K 무실점→데뷔 821일-40경기 만에 ‘첫 승’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7. 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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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팔'이 마침내 터졌다.

40경기 만에 귀중한 '1승'을 품었다.

장재영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데뷔 후 40경기 만에, 선발로는 9경기 만에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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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9억팔’이 마침내 터졌다.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통산 첫 승을 신고했다. 데뷔 후 821일 만이다. 40경기 만에 귀중한 ‘1승’을 품었다.

장재영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장재영의 호투를 앞세워 키움도 2-0으로 이겼다. 4회말 김웅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2점을 잘 지키면서 승리를 따냈다. 2연승이다. 위닝시리즈도 확정했다. 장재영은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 선발이 에릭 페디였는데도 이겼다. 타선이 한 번의 찬스를 살리면서 점수를 냈다. 그리고 마운드가 단단했다. 장재영을 비롯해 올라오는 투수마다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이날 장재영은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데뷔 후 40경기 만에, 선발로는 9경기 만에 승리다. 지난 2021년 4월6일 고척 KIA전에서 데뷔했다. 0.2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이 데뷔 821일째다. 감격의 1승을 찍었다.

키움 선발 장재영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전에서 6회초 1사 후 강판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선발로 계산하면, 2021년 4월29일 고척 두산전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0.1이닝 5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이날이 통산 9번째 선발 등판이었고, 승리투수가 됐다.

2021년 1차 지명자다. 계약금이 무려 9억원이다. 역대 2위다. 덕수고 시절 강속구를 뿌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야기도 있었으나 KBO리그를 택했다.

처음부터 리그를 호령할 줄 알았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프로 무대는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나 장재영을 제구에 발목이 잡혔다.

2021년 1군에서 19경기에 나섰는데 탈삼진 1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무려 24개나 내줬다. 퓨처스에서도 16경기에서 31탈삼진에 42볼넷을 기록했다. ‘타자가 가만히 서 있으면 걸어서 나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아무리 빨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법이다.

2022년은 달라졌다. 1군 14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했는데 19탈삼진-7볼넷을 기록했다. 퓨처스에서도 13경기에서 42이닝을 던지면서 54탈삼진-44볼넷이다.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 선발 장재영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전에서 6회초 1사 후 강판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2023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전 조짐을 보였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리그를 소화했다. 6경기에서 37탈삼진-9볼넷을 기록했다. 괜찮았다.

시즌 개막 후에는 선발로 뛰고 있다. 이날 전까지 선발로 6경기에 나섰다. 6월에는 4경기에 출전했는데 합계 볼넷이 6개다. 탈삼진은 13개를 뽑았다. 탈삼진-볼넷 비율이 2대1 수준이다.

이닝도 조금씩 늘렸다. 6월23일 고척 두산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먹었다.

그리고 이날 ‘커리어 하이’ 피칭을 선보였다. 개인 최다 이닝을 먹었고,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92구)도 개인 한 경기 최다 수치다. 기존 기록인 5탈삼진과 84구를 넘어섰다.

이미 키움은 안우진이라는 초특급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장재영까지 자리를 잡는다면, ‘토종 파이어볼러 원투펀치’가 세팅이 된다. 최원태-정찬헌까지 있다. 토종으로만 ‘판타스틱4’가 된다.

어느 팀이나 토종 선발 때문에 애를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움은 다르다. 장재영까지 터지면서 행복한 고민을 할 판이다. 그만큼 장재영의 호투가 반갑다. 단순한 데뷔 첫 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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