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때 판박이’…“국민 80%가 반대” 민주당 오염수 반대 집회 대대적 보도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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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들이 연일 한국의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사진 한 장과 짧은 인터뷰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의미를 담는 중국 관영 매체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국의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대한 연이은 보도는 주변국들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자국 주장의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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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들이 연일 한국의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발표 당시 시위 현장을 생중계로 방송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기고문을 실으며 한국의 주요 여론이 마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인 양 호도하던 때와 판박이다.
중국의 대표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4일 ‘한국, 일본 원자력 오염수 배출 계획에 분노해 대규모 집회 개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 서울에서 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 소식을 영상·사진과 함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배치했다. 통신은 한국 최대 야당인 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규탄하는 한편 한국 정부를 향해 오염수 방류에 대해 명확히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이 인터뷰한 시위 참가자들은 "국민 80%가 반대한다", "후쿠시마 오염물 방류는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민주당 발표를 인용해 이날 집회에 10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일본이 바다를 오염시키려고 한다면 한국 정부가 당당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각지에서 일본의 오염수 배출 반대 집회를 수시로 열고 있다며 최근 진행된 각종 오염수 배출 반대 집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물론 CCTV와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도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한국 내 반대 여론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 한 장과 짧은 인터뷰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의미를 담는 중국 관영 매체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국의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대한 연이은 보도는 주변국들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자국 주장의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사드 배치 발표 당시인 2016년에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성주 등 관련 집회가 벌어지는 곳에서 생중계를 하는 등 침소봉대하며 실제 기고하지도 않은 친야 인사의 코멘트를 받아 기고글로 둔갑시키는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전활동을 위해서라면 왜곡과 과장을 서슴지 않아 왔다. 이에 이번에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이 중국에 의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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