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퍼니’ 선언 SKT 대표 서비스…‘에이닷’ 업그레이드
챗GPT 품고 능동적으로 성격 변화
사진 필터·캐릭터와 대화 기능 눈길
5일 오전 7시30분 출근길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닷’에 접속했다. 화면 상단에는 롯데시네마 영화 예매 할인 정보가 나왔다. 아래로 화면을 내리자 나이를 정확히 반영한 띠·별자리 운세를 제공했다. 이어 시간대별 추천 음악 중 ‘아침을 여는 클래식’을 선택하자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홈 화면에서 제안한 ‘AI 사진 찍기’ 기능을 이용해 촬영해봤다. ‘AI 페이스’ 기능을 골라 얼굴을 어려 보이게 고칠 수 있었다. 보정 전후 사진을 비교해보니 입꼬리, 턱 윤곽, 팔자 주름 등이 달라졌다. ‘AI 만화필터’ 기능을 이용해 얼굴을 웹툰 주인공처럼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AI 컴퍼니’를 선언한 SK텔레콤의 대표 서비스이지만 가입자 정체기에 접어든 에이닷이 지난달 30일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술을 가미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똑똑한 앱으로 진화하기 위해 구동 시 등장하는 홈 화면부터 완전히 바꿨다. 기존에는 앱을 열면 등장하는 캐릭터를 상대로 이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방식이었다. 이제는 AI가 가입자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제안하고 이 중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에이닷 안에 챗GPT를 활용한 지식 문답 서비스 ‘챗T’도 신설됐다.
챗T에게 “달라진 에이닷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줘”라고 하자 “최근 에이닷 서비스에서는 더욱 높은 지능을 가진 챗봇 챗T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검색과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활용한 텍스트 인식 기능도 추가됐다”고 답했다.
개성 있는 페르소나(독립된 인격체)를 가진 캐릭터들과 일대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I 챗봇 대화방 ‘프렌즈’도 생겼다. 현재 세 명의 캐릭터와 특색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꿈을 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취준생 ‘길빛나’, 에너지가 넘치고 다소 직설적인 대화법을 지닌 ‘육제이’, 다정다감한 성격을 지닌 따뜻한 캐릭터 ‘강하루’가 대화 대상이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일단 챗T와 프렌즈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가 아니라 외부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에이닷에 이식한 것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AI 사진 찍기도 친구들 사이에서 재미로 공유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었지만 “이게 진짜 AI 작품이야”라는 정도의 깜짝 놀랄 만한 기술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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