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마진 -14→-3까지 줄이다니' 이 정도면 미라클이다, '1위' LG 꺾고 KT 파죽의 4연승 질주 '3위를 넘본다'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우종 기자 2023. 7. 5. 21: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KT 김상수가 5일 잠실 LG전에서 3회초 1사 1,3루 알포드의 1루수 야수선택 때 홈으로 전력 질주를 펼친 뒤 세이프에 성공하고 있다.
KT 김상수가 5일 잠실 LG전에서 8회 투런포를 터트린 뒤 홈을 밟으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T 위즈가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쾌조의 4연승을 내달렸다. 이제 5강은 물론, 중상위권 자리까지 넘보는 마법사 군단이다.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4연승에 성공하며 34승 2무 37패를 마크했다. 한때 -14(5월 18일 당시 KT의 성적 10승 2무 24패로 10위)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은 이제 -3이 됐다. 2021 시즌 통합 우승을 거둔 팀의 저력, 가히 '미라클 KT'라 할 만하다. 순위는 7위이지만, 3위 두산과 승차를 어느새 2경기까지 좁혔다. 반면 LG는 47승 2무 28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1위다.
◆ 7월 5일 KT위즈-LG 트윈스전 선발 라인업 및 경기 전 감독 인터뷰 (잠실야구장 관중 9707명 입장)
- LG 트윈스 : 홍창기(우익수)-이재원(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김민성(2루수)-손호영(3루수)-박해민(중견수). 선발 투수 임찬규.

염경엽 LG 감독 : 이재원의 2번 타자 기용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2번 타순에 놓았다. 또 벤자민을 상대로도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벤자민과 상대 전적에서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재원이 손호영과 함께 6월 한 달 동안 많은 훈련을 했다. 더우니까 실내에서 주로 타격 훈련을 했다. 이재원의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타격 코치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이런 훈련이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KT 위즈 : 김상수(유격수)-김민혁(좌익수)-알포드(지명타자)-박병호(1루수)-황재균(3루수)-강현우(포수)-박경수(2루수)-안치영(우익수)-배정대(중견수).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

이강철 KT 감독 : 경기 전 "내야수들의 나이를 합치면 140살이 넘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감독은 "순위표를 되도록이면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순위를 신경쓰면 꼭 지더라"고 애써 외면하며 손사래를 친 뒤 "매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고영표는 전반기 마지막 선발 출격 시점에 대해 고민 중이다. 다만 쿠에바스는 오는 21일 대구 삼성전에 내보낼 계획이다. 좋은 기억(2021시즌 타이브레이크 승리)이 있어 다시 한 번 그 기운을 느끼게 해주려 한다"고 밝혔다.

LG 오스틴(오른쪽)이 잠실 KT전에서 3회초 2사 1,3루 때 KT 강현우를 태그하고 있다.
◆ 3회초 먼저 4실점 한 LG 임찬규, 3회말 KT 벤자민도 2실점... 그러나 무사 3루 위기서 탈출 성공
양 팀 선발 모두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잘 던지던 임찬규는 3회초 4실점하며 흔들렸다. 1사 후 배정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김상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1-0) 다음 타자 김민혁의 우중간 안타로 1,3루가 됐고, 알포드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LG 1루수 오스틴의 홈 송구가 세이프로 연결되며 2-0이 됐다. 공식 기록은 야수 선택이었다. 계속해서 박병호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3-0까지 달아났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황재균을 삼진 처리한 가운데, 강현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 알포드가 홈을 밟았다.(4-0)
김상수(가운데)가 5일 잠실 LG전에서 3회 홈을 쓸고 있다.
이강철(가운데) KT 감독이 5일 잠실 LG전에서 3회 3루주자 김상수가 득점을 올리자 주력에 깜짝 놀라고 있다.
LG도 곧바로 이어진 3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손호영의 안타에 이어 박해민이 투수 알포드의 송구 실책을 틈타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홍창기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치며 4-2, 두 점 차로 추격했다. 계속해서 벤자민의 2루 견제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간 홍창기. 무사 3루였다. 하지만 이재원이 헛스윙 삼진, 김현수가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오스틴이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나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4회초 수비를 앞두고 LG는 2루수 김민성을 빼는 대신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오지환을 투입했다. 대신 손호영이 2루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좌측 허벅지 앞쪽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으며,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KT는 4회에도 선두타자 안치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4회말에는 LG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LG 임찬규가 5일 잠실 KT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 임찬규 5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 벤자민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 선발 싸움 KT 벤자민의 '승'
임찬규는 5회에도 또 흔들리며 2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알포드의 좌월 2루타에 이어 1사 후 황재균의 타구를 3루수가 처리하지 못하고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때 알포드가 홈인, 5-2로 도망갔다. 황재균도 2루까지 진루한 가운데, 후속 강현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6-2까지 달아났다. LG는 5회말 1사 후 박해민이 기습번트를 성공시켰지만, 홍창기가 우익수 뜬공, 이재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돌아섰다. LG는 6회부터 불펜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투수 최동환을 투입한 것. 삼자 범퇴로 깔끔했다.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벤자민은 선두타자 김현수를 2루 땅볼 아웃시킨 뒤 마운드를 이상동에게 넘겼다. 이상동은 오스틴을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 박동원을 삼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5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7~9회 후반부 : 이날 'KT 내야진 막내 베테랑' 김상수가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려내다 '쐐기포 장식'
LG는 7회초 최동환 대신 베테랑 김진성을 투입했다. 김진성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알포드를 6구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한 뒤 후속 박병호를 11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후속 황재균도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시 볼넷을 던지고 말았다. 1사 1,2루 위기. 하지만 강현우를 2루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막아낸 뒤 문상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LG는 곧바로 이어진 7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아직 4점 차. 하지만 이후 세 타자가 너무 허무하게 물러났다. 오지환이 초구에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손호영 역시 초구에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박해민은 2구째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계속해서 추격의 기회를 놓친 LG. 그리고 반대로 잘 버티던 KT는 8회초 결국 큰 것 한 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의 네 번째 투수는 오석주. 안치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사 2루 기회. 여기서 김상수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한가운데 슬라이더(133.7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김상수의 1호 홈런. 동시에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로 이적한 뒤 처음 터트린 홈런이었다. 지난해 9월 9일 대구 롯데전(상대 투수 이인복) 이후 298일 만에 맛본 홈런포였다. LG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53.4km, 비거리는 114.8m, 발사각은 31.8도로 각각 측정됐다.

KT 김상수(오른쪽)가 8회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T 알포드(오른쪽)가 8회 투런포를 친 김상수(가운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강철(가운데) KT 감독이 8회 투런포를 친 김상수를 격려하고 있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곧장 만회점을 뽑으며 반격에 나섰다. 8회말 KT의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세 번째 투수 전용주. 그러나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좌중간 2루타, 후속 문성주에게 볼넷을 각각 허용했다. 순식간에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KT. 여기서 투수는 손동현으로 교체됐다.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2,3루가 됐고, 오스틴이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8-4, 4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후속 박동원의 좌측 크게 뜬공을 조용호가 워닝트랙에서 멋지게 잡아내며 2아웃이 됐다. 투수는 박영현으로 교체. 그리고 문보경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LG의 잔루를 5개로 늘렸다.

LG는 9회말 이지강을 기용했다. 5선발 자원인 이지강은 오는 9일 사직 롯데전에 조원태에 이어 1+1으로 나설 전망. 사실상 불펜 투구 개념의 등판으로 보였다. 그러나 선두타자 박병호를 상대, 풀카운트 끝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말았다. 박병호는 잠시 홈에서 숨을 고른 뒤 1루로 나가 대주자 오윤석으로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박병호를 향해 이지강이 모자를 벗고 깍듯하게 인사하며 미안한 뜻을 표했다. 이지강은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아웃시킨 뒤 대타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상호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임무를 다했다.

여전히 4점 차. KT는 클로저 김재윤을 올렸다. 선두타자 오지환은 초구 우익수 플라이 아웃. 대타 신민재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1루 쪽에 자리하며 끝까지 LG를 응원한 팬들의 함성이 뜨거웠다.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박해민의 1루 땅볼 때 3루까지 갔다. 하지만 홍창기가 1루 땅볼로 아웃되며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승장'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선발 투수로 자기 역할을 잘해줬고, 구원 등판한 이상동과 박영현, 김재윤이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 타선에서는 3회초 배정대의 출루 이후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상하위 타선이 모두 고르게 잘 치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상수의 이적 후 첫 홈런도 축하한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작전을 잘 수행해줬고 주루 플레이도 잘해줬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 5일 잠실 KT-LG전 주요 투·타 성적
- KT 위즈 : 선발 벤자민은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5월 16일 잠실 LG전 이후 최근 5연승 성공. 또 4월 1일 수원 홈 경기 이후 LG전 3연승을 달렸다. 총투구수는 81개. 속구 35개, 슬라이더 25개(128~141km), 커브 15개(122~131km), 체인지업 5개(134~140km), 투심 1개(142km)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7km(최저 141km)가 나왔다. 이어 이상동(1⅔이닝), 전용주(0이닝 2실점), 손동현(⅔이닝), 박영현(⅓이닝), 김재윤(1이닝)이 차례로 나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총 11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또 알포드가 2안타 2득점 1타점, 안치영이 2안타로 각각 활약했다.

- LG 트윈스 : 선발 임찬규는 5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성적은 6승 2패 1홀드가 됐다. 총 104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속구 48개, 체인지업 32개(124~133km), 커브 19개(101~117km), 슬라이더 5개(131~139km)를 각각 구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6km(최저 139km)가 찍혔다. 이어 최동환, 김진성, 오석주(2실점), 이지강이 차례로 나와 1이닝씩 책임졌다. 7안타의 LG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KT 선발 벤자민(왼쪽)이 6회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포수 강현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KT 포수 강현우가 7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LG 오지환의 뜬공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