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전면 재시공”…철근 덜 쓰고, 콘크리트도 엉망
[앵커]
두달 전 지하 주차장이 붕괴됐던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천장을 떠받치는 기둥의 보강 철근이 설계 단계부터 대거 빠져 있었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시공사인 GS건설이 결국 아파트를 모두 허물고 다시 짓기로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 주차장 붕괴는 4월 29일에 일어났습니다.
지상부 천장이 갑자기 무너진 이 사고 이후, 공사는 전면 중단됐습니다.
1,666세대, 17개 동이 골조 공사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공정률 67%인데, 시공사인 GS건설은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습니다.
최고층부터 1개 층씩 해체하는 방식으로 철거할 것으로 보입니다.
[GS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구체적으로 재시공 비용이나 (재시공) 기간에 대한 건 나온 게 없습니다."]
부실 공사로 인한 전면 재시공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이후 국내 두 번째 사례.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갑자기 발표됐습니다.
무량판 구조 특성상 천장을 온전히 떠받치는 기둥엔 보강 철근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붕괴 지점의 기둥 거의 절반 가량이 설계 단계부터 보강 철근이 빠졌습니다.
그나마 철근이 설계된 기둥도 시공 과정에서 누락한 경우가 다수 있었습니다.
콘크리트에서도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기준 강도의 70%밖에 안 되는 골재를 그대로 타설했습니다.
철근도 콘크리트도 함량 미달인 상황에서, 정원용 토사를 설곗값의 두 배 넘게 쌓았고 결국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신뢰 문제가 들어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입주민과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가는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요. 이런 부분에 대해선 철저하게 원칙적으로 해 주시길 바라겠고..."]
입주 예정자들은 재시공이 끝날 때까지 새집을 구해야 할 상황입니다.
[정혜민/입주예정자협의회장 : "일단 전면 재시공은 전반적으로 다 환영하고 계신 분위기고요. 입주까지 길어져서 기다리기 힘들다 하시는 분들은 의견을 같이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아요."]
GS건설의 재시공 결정은 발주처인 LH와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발표됐습니다.
재시공 돌입 시점은 물론 보상금 규모와 비용 배분 등이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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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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