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KGC인삼공사 원민주 치어리더 “치어리딩은 열정 그 자체”

김아람 2023. 7. 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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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5월 중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열정이 없으면 응원도 진심으로 하지 못할 거고, 팬들과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을 거예요. 치어리딩에서 열정을 빼면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어요. 치어리딩은 열정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남겼다는 ‘결코 끌 수 없는 열정으로 삶을 살아라’라는 문구가 생각났다. 안양 KGC인삼공사 원민주 치어리더는 ‘결코 끌 수 없는 열정’으로 치어리딩에 임하고 있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농구 시즌이 끝난 후엔 야구 치어리딩을 하고 있어요. 4월에 농구와 야구 치어리딩 일정이 겹쳐서 쉬는 날 없이 바쁘게 지냈는데, 지금은 가끔 여행도 다녀요. 

 

평소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집순이라 쉴 때는 집에서 푹 쉬는 편이에요. 가끔 다니는 힐링 여행을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기도 하고요. 

 

KGC인삼공사의 우승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2016~2017시즌에도 안양에서 응원했는데, 그때도 우승했었어요. 이번이 두 번째죠. 안양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통합우승을 하게 돼서 기뻤어요. 우승 경험이 없으신 치어리더분들이라 선수분들이 많은데, 저는 우승이라는 영광의 순간을 두 번이나 함께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워요.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어요.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관중석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은데요.

경기장은 항상 팬들로 가득했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했어요. 예전부터 항상 뵀었던 분들도 여전히 응원하러 와주신 게 (우승하는 데) 한몫하지 않았나 싶어요. KGC인삼공사에는 팬분들이 진심으로 응원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방역 지침 변화로 체육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죠. 

시즌 초반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어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육성 응원도 가능해졌고, 코로나19 시대보다 확실히 응원 열기가 뜨거워졌어요. 무엇보다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가장 큰 변화였어요. 이전엔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조심스럽고, 함께 사진 촬영하는 것도 불가능했죠. 무관중 시기도 있었고요. 마스크를 벗으면서 서로를 더 잘 알아볼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활기를 되찾은 느낌이에요. 

 

기억에 남는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일화도 있을까요?

챔프전 때 얼굴에 스티커를 붙여드리는 이벤트가 있었어요. 주로 아이들에게 해주는 거였는데, 오히려 성인 팬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얼굴에 붙여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좀 신기했어요. 당연히 성인분들도 해드리는 거였지만, 그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거든요. 그때 한 팀을 함께 응원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2016~2017시즌 우승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요?

그땐 원정에서 우승했던 거라 우승 트로피를 못 들어봤었는데, 이번엔 우승 트로피랑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웃음). 홈에서 우승해서 더 짜릿했던 것 같아요. 

 

인상 깊었던 플래카드 문구도 있나요?

이번에 은퇴하신 양희종 선수를 끝까지 응원한다는 문구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리고 '어우안(어차피 우승은 안양)'이라는 것도 그렇고요. 이 플래카드를 들고 오신 분이 예전(2016~2017시즌)에도 같은 문구로 응원하셨거든요. 

 

원민주 치어리더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2015~2016시즌에 데뷔하셨다고요. 

데뷔를 농구로 했어요. (대학을) 휴학 후 알바에서 만난 언니가 류세미 치어리더를 소개해서 면접을 보고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도 치어리딩에 관심이 있었나요?

네. 알바를 하면서 TV를 통해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알게 됐어요. '어? 이런 직업도 있구나' 싶었죠. 제가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해서 더 관심이 갔어요. 학교에서 장기 자랑을 하면 나서서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대학에선 어떤 걸 전공하셨어요?

모델 관련 학과였어요. 처음 입학할 땐 방송 쪽 모델을 생각했는데, 막상 가니까 프로 모델 쪽으로 특화된 곳이더라고요. 저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당장 그만뒀어요(웃음). 

 


치어리더는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하죠. 처음엔 힘들기도 했을 것 같은데.

너무 힘들어서 운 적도 있어요. 치어리딩은 단순히 가요 안무를 하는 게 아니라 액션 동작이 많거든요. 발목을 자주 삐면서 부상도 생겼었어요. 그럴 때면 물리치료를 받거나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어요. 

 

부상이 있었을 땐 경기에 나서기 힘들었을 텐데요. 

아파도 참고 하는 스타일이라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서라도 나갔어요. 좋아하는 일이니까 쉬고 싶지 않더라고요.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 참고 한 적도 많았어요. 정말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가 있었지만, 한번 시작한 일이니까 끝까지 하고 싶었어요. 

 

다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농구 치어리딩의 매력은?

농구는 다른 스포츠보다 더 집중도가 높은 것 같아요. 실내에서 하는 만큼 관중들의 열기가 한 번 터졌을 때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마치 열기가 체육관 내부를 돌고 도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타 종목보다 더 많은 치어리더가 투입돼서 치어리딩이나 공연이 화려한 느낌도 있어요. 

 

올해로 9년 차 베테랑 치어리더죠. 향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최대한 할 수 있을 때까지 치어리더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현재 상황에서는 치어리딩에 집중하되, 여러 가지를 접해보면서 천천히 고민하려고요. 개인적으론 필라테스와 유튜브를 해보고 싶어요. 도전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은 과감하게 하려고 해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드릴게요. 나에게 치어리딩이란 OOO이다. 

열정이다. 치어리더는 열정 없이는 할 수 없는 직업이에요. 열정이 없으면 응원도 진심으로 하지 못할 거고, 팬들과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을 거예요. 치어리딩에서 열정을 빼면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어요. 치어리딩은 열정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팬들에게도 한 마디.

저는 팬분들께 큰 힘을 받는 치어리더인 것 같아요. 팬분들이 계시기에 저도 더 열정적으로 응원할 수 있어요. 언제나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그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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