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감리까지 문제...주차장 붕괴 총체적 부실
[앵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말 발생한 인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설계와 시공, 감리 모든 단계에서 총체적인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지 두 달 만에 사고 원인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지붕이 내려앉은 구간은 기둥이 지붕을 떠받치는 무량판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설계 도면을 확인해보니, 붕괴 지점에 세워진 32개 기둥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5개 기둥에 무게를 함께 지탱해주는 보강 철근이 빠져있던 게 확인됐습니다.
[홍건호 /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 위원장 : 사실 저희가 해석적으로는 모든 기둥에 다 전단 보강근이 있어야 하는 데 일부 설계상으로 누락된 철근이 있었다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고요.]
시공 단계에서도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설계에 있는 보강 철근이 기둥 8개 가운데 4개에서 또다시 빠진 겁니다.
철근 누락이 확인된 기둥만 절반이 넘는 19개입니다.
붕괴 원인은 또 있습니다.
사고 구간에 사용된 콘크리트 강도가 애초 설계 기준보다 30%나 낮았고,
지하주차장 지붕을 흙으로 덮는 과정에서 설계보다 더 많은 토사를 쌓았습니다.
결국,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겁니다.
이 과정에서 감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규철 /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 건설 사업자는 실시 설계 도면과 달리 지하 주차장 기둥 무량판 슬래브 주두부에 전단 보강근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건설 사업 관리용역 사업자는 검측 시 이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는 정밀 안전 점검 결과와 후속 조치를 다음 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GS건설의 전국 공사 현장 80여 곳에 대한 점검 결과와 행정처분 여부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박정란
그래픽: 박유동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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