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센터 천장 붕괴는 예견된 사고?…부실 공사 의혹도
[KBS 제주] [앵커]
어제 제주시내 한 쇼핑센터에서 1층 천장이 붕괴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사고 원인을 놓고 부실 공사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예견된 사고였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장에서 탁탁 소리가 나자 사람들이 두리번거립니다.
작은 조각 하나가 떨어지더니 머지않아 천장이 통째로 무너지자 사람들은 허겁지겁 건물 밖으로 대피합니다.
쇼핑센터 천장 붕괴 당시 다급했던 현장 상황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1층 천장 4분의 1가량이 무너지며 80여 개 점포가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제주시가 상가 시설 현대화사업을 한다며 천장에 에어컨을 설치한 지 20여 일 만에 사고가 난 겁니다.
건물 관리인 측은 천장을 뚫는 타공 작업을 하면서 철제 구조물을 끊어 놓곤 그대로 방치해 천장 석고보드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합니다.
[맹성재/전 건물 관리위원장 : "끊어진 부분들이 있잖아요. 거기에. 에어컨 (설치) 하면서. 끊어진 부분들이 있어요. 거기서 문제가 생겼던 것 같아요. 중량을 못 견딘 거죠."]
당초 상인들은 천장 공사까지 요구했지만, 사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다보니 노후화된 천장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한 상황이었습니다.
1층 천장에 설치한 에어컨은 모두 8대, 이 가운데 6대가 한 구간에 몰리면서 피해가 예견됐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미경/상인 : "예견된 사고였었어요. 에어컨 달 때부터 불안 불안했어요.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도 문제였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감식한 가운데, 국과수 감정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편 상인회는 공사를 주관한 제주시의 책임을 물으며 피해 보상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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