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갑자기 발이 움직였다”…음주 뺑소니범 추격해 잡아
[앵커]
어젯밤(4일) 서울 도심에서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하던 음주 운전자가 추격전 끝에 붙잡혔습니다.
음주운전자를 쫓아가 붙잡은 사람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이천수 씨와 이 씨의 매니저였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 진입로, 두 남성이 차도 위를 달립니다.
도망가는 사람은 택시를 들이받은 음주 운전자, 쫓아가는 사람은 피해 택시 기삽니다.
따라잡기가 쉽지 않자, 택시 기사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택시 운전기사 : "나이가 있다 보니까 도저히 그분을 못 잡겠더라고요. 그 상황을 보고 갑자기 '뭔일이냐' 저한테 이제 묻길래 빨리 잡아내야 한다고 뺑소니라고."]
택시 기사의 다급한 요청에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려 뛰어갑니다.
또 다른 남성도 따라 내려 달립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씨와 이 씨의 매니저입니다.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음주 운전자의 도주 모습을 목격하고 추격전을 벌인 겁니다.
[이천수/전 축구 국가대표 : "'좀 잡아주세요, 도와달라'는 목소리를 내서 그거에 좀 이상하게 꽂혔는지 제가 갑자기 문을 열고 나가서 좀 도와드리고 싶다…"]
이 씨와 매니저는 비 내리는 밤, 컴컴한 차로 위를 쏜살같이 달려 5분여 만에 음주 운전자를 잡았습니다.
[이천수/전 축구 국가대표 : "바로 옆에는 가드레일 뒤여서 바로 절벽이고 그래 갖고 그냥 저도 지금 생각하면 갑자기 발이, 몸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저도 신기할 정도인데…"]
붙잡힌 음주 운전자는 40대 김 모 씨,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이천수/전 축구 국가대표 : "나이 드신 분이었고 간절하게 얘기하시는 그런 상황에 뛰어갈 때는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가졌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도주치상과 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김 씨를 조사 중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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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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