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 가족을 지켜주세요”…‘해양보호구역’ 추진
[KBS 광주] [앵커]
입 모양이 사람의 웃는 모습과 닮아서 '웃는 고래'로 알려진 상괭이가 남해안에서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지만 보호 대책은 미흡한데요.
상괭이 서식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조례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지느러미가 없는 회색빛 고래가 바닷물을 가르며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 가족입니다.
새끼 상괭이는 어미와 함께 이곳저곳 이동합니다.
상괭이들은 먹이를 따라 인근 양식장까지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옥동/어민 : "상괭이가 작은 숭어떼를 좋아해요. 여기까지 들어와버려요. (숭어)떼가 들어오면."]
이처럼 남해안에 집단 서식하는 상괭이가 올해도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해안가로 밀려와 부패하는 등 최근 4년 동안 여수와 고흥 등에서 사체 백 89구가 해경에 신고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폐기되고 부검 등 폐사 원인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박근호/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장 : "어린 새끼들이 많이 죽어요. 경험이 없다보니까 그물에 걸리면 빠져나오지 못해서 그대로 폐사하고, 해양보호구역이나 상괭이 보호구역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여수시의회에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례안이 발의됐습니다.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서식지 조사와 보호 대책 등을 마련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국내에서는 경남 고성군 일부 해역이 상괭이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백인숙/여수시의원 :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해서 조례를 제정하고 상괭이는 연결선상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그런 취지에서 (발의했습니다.)"]
여수시도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 신청에 대비한 용역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어업권을 가진 어민들과의 협의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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