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감싼 음바페? AI가 만든 가짜 인터뷰에 1100만명 낚였다
일본 기자 음성 만들어 넣어 조작
5일까지 조회 수 1100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던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25)의 인터뷰 영상이 가짜로 드러났다. 이 영상은 일본 기자가 PSG 이적설이 있는 이강인(22·마요르카) 선수를 평가절하하는 질문을 하자 음바페가 반박하는 내용이다. ‘반일(反日) 코드’와 결합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지만, 음바페의 다른 기자회견 장면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5일 구독자 2만여 명의 한 유튜브 해외 토픽 채널에 ‘이강인 무시하는 일본 기자 질문에 불쾌하다는 음바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 기자로 돼 있는 누군가의 질문 목소리가 흘러나온 뒤 음바페가 답변하고, 밑에 자막이 깔리는 영상이다. 질문은 “이강인이라는 한국 선수가 (PSG에) 온다고 들었다. 당신은 이것이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일본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다.
그러자 음바페는 입을 삐죽이고 고개를 젓고 나서 프랑스어로 답변한다. 영상 자막에는 “(이강인을) 신뢰하고 있다.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에 올 수 있는 것이다. 질문의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으로 온다는 것은 준비가 됐다는 것이고 팀원으로서 그를 신뢰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당신 나라(일본)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자막도 나온다. 이강인을 인정하고 일본 축구 선수들을 무시하는 듯한 내용이다.
이 영상에 국내 네티즌들은 “오늘부터 음바페가 우리 형이다” “사이다 발언” “거지 같은 질문에 주옥 같은 답변”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인공지능으로 조작된 영상이었다. 음바페가 2021년 ‘유로 2020′ 기자회견에 참석해 답변한 영상 앞부분에 일본 기자 음성을 만들어 넣은 것이다. 여기에는 문장을 음성으로 변화해주는 ‘음성합성기술(TTS·Text To Speech)’이 쓰였다. 이후 음바페의 답변 부분은 이강인 관련 내용이 아니라 소속팀과의 재계약 여부에 대한 답변이었는데 엉뚱한 자막을 달았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조작 영상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한 유튜브 채널에는 ‘한국 비하 중국 유학생 참교육’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인기를 끌었다. 미국 유명 사립대학 교수와 중국 학생이 “한국인은 잘 씻지 않는다” “중국인은 길에서 볼일을 본다” 등으로 설전을 벌이는 영상이었는데 이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짜였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 원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해 불법적 수익을 내거나 범죄에 활용하는 이들을 처벌하는 장치를 강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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