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논란 갈비사자 ‘바람’…7년 만에 따뜻한 보금자리로
[KBS 청주] [앵커]
얼마 전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비쩍 마른 채 좁은 우리 안에 누워있는 한 사자의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 사자가 7년 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이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갈비뼈가 드러난 야윈 사자가 거친 숨을 내쉽니다.
힘겹게 발을 내딛더니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힘없이 눕습니다.
2004년 태어나 사람으로 따지면 100살 정도인 이 사자는 지난 7년 동안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 살았습니다.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 시멘트로 된 딱딱한 바닥에 무기력하게 누운 모습이 공개되면서 '갈비사자'라는 별칭과 함께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갈비사자'가 청주 동물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고령인 사자를 고려해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운송용 케이지에 들어가도록 기다린 뒤, 무려 270km를 달려 4시간여 만에 청주동물원에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사자가 살게 될 청주동물원인데요. 사육장에는 넓고 부드러운 흙바닥에 야외방사장까지 있어 사자가 살기 더욱 적합한 공간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환경부 지원을 받아 야생동물보호시설로 조성된 새로운 사육장에 도착한 '갈비사자'는 더 나은 삶을 살라는 의미에서 '바람'이라는 이름까지 선물받았습니다.
[조우경/청주동물원 운영팀장 : "저희 동물원은 최대한 야생과 비슷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들이 보다 자유롭고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갈비사자 '바람'은 무리를 이루는 사자의 특성을 고려해 현장 적응 과정을 거쳐 동물원 내 다른 사자들과 함께 남은 삶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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