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일가 땅’ 옆으로 노선 변경 의혹…민주 “고속도로 게이트 조사”
[앵커]
1조 7천억 원이 들어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노선 변경 추진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바뀌는 고속도로 노선 바로 옆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경기도 양평 땅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확정된 게 아니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따로 진상규명 팀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입니다.
처음 건설하기로 계획했던 2017년부터,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고속도로 종점지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올해 5월에 낸 자료를 보면, 양평군 강상면을 종점으로 한 고속도로 노선이 '1안'으로 돼 있습니다.
이 고속도로 노선 바로 옆에는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이 있습니다.
12개 필지, 2만 2천 제곱미터로 축구장 3개 크기입니다.
고속도로 노선이 실제 바뀌면,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까지 바로 옆 남양평 나들목을 통해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정수/전 양평군청 정책비서관 : "종점지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오른쪽으로 (차로) 1분만 가면 남양평IC (나들목)가 있기 때문에 여기 강상면 주민들은 강남권하고 20분대 생활권이..."]
인근 부동산도 땅값에 호재인 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주민들은 다 반기고, 부동산 값이 이제 나름대로 좀 움직였죠."]
국토부는 양평군 의견을 반영해 변경한 것이고, 확정된 것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지난달 29일 : "전면 재검토를 시켰기 때문에 현재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해 7월 중순, 국토부가 먼저 양평군에 종점지를 바꾸자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재관/더불어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장 : "군 의원들도 이런 사실을 들은 바가 없고, 양평군 주민들도 모르고, 심지어 담당 공무원조차도 2023년 5월 8일 이것이 공개됐을 때, 그 내용 자체를 잘 모르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의혹을 '고속도로 게이트'라고 규정한 뒤 진상규명 TF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일(6일)은 현장 조사도 갑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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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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