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규성 마침내 유럽진출 기회 잡았다, 덴마크 미트윌란 입단 유력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스트라이커 조규성(25·전북)이 유럽 진출까지 단 한 걸음 남겨뒀다.
5일 복수의 이적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조규성은 덴마크 명문 미트윌란 입단이 유력하다. 전북 구단은 이적료 260만파운드(약 42억원) 등의 조건이 담긴 미트윌란의 공식 오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소속의 마이크 맥그라스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대로다.
조규성 역시 미트윌란의 제안에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서류 작업이 남았지만, 개막을 앞둔 미트윌란이 조규성의 조속한 합류를 바라는 만큼 이적은 앞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오는 23일 개막한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월드컵 직후 유럽 진출을 추진했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분데스리가 클럽 마인츠, 미국프로축구 미네소타 등 크게 3개팀이 조규성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당시엔 유럽에서 도전할만한 컨디션을 갖추지 못했단 판단으로 이적 시기를 여름으로 미뤘다. 전북 구단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유럽 클럽, 현지 에이전트와 연락했다. 이 사실은 아내인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최근 SNS를 통해 '(남편이)하루에 20통씩 통화한다'고 말하며 알려진 사실이다.
조규성은 애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클럽인 왓포드, 블랙번 등과 연결됐다. 워크퍼밋(노동허가서)이 사실상 해제된 잉글랜드의 2부리그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교두보로 여겨진다. 왓포드 루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전북 구단과 조규성측은 왓포드뿐 아니라 다양한 리그의 다양한 클럽을 두고 고민했다. 최근 급물살을 탄 구단이 바로 미트윌란이다. 미트윌란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조규성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결국 조규성의 가능성을 확인해 260만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다. 260만파운드는 지난 겨울 전북이 조규성 몸값으로 책정한 이적료에는 밑돌지만, 현시점 다른 클럽의 오퍼 액수보단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트윌란은 2010년대 이후에 떠오른 덴마크의 신흥강호다. 2014~2015시즌, 2017~2018시즌, 2019~2020시즌 덴마크 슈페르리가에서 우승했다.
매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한다는 '메리트'를 지녔다. 미트윌란은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 나섰다. 포르투갈 강호 벤피카에 패해 조별리그 진출엔 실패한 팀은 남은 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를 누볐다.
2022~2023시즌 리그에서 부진 끝에 최종 순위 7위에 머물렀지만, 하위 스플릿 개념인 퀄리피케이션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유럽클럽대항전 3부격인 유로파컨퍼런스리그 2차예선 티켓을 따냈다. 조규성이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는다면, 다음 2023~2024시즌 컨퍼런스리그에 나선다.
미트윌란은 시즌 중인 지난 3월 토마스 토마스버그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뒤 대반등에 성공했다. 토마스버그 체제에서 이번여름 전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그렇다고 주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지난시즌 카디프시티로 임대를 떠났다가 돌아온 기니 출신 장신 공격수 소리 카바 등과 경쟁해야 한다.
미트윌란 공동구단주인 영국 출신 사업가 매튜 벤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이자 김지수의 새 소속팀인 브렌트포드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미트윌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조규성은 시즌 초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6월 울산과 현대가더비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뒤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강원전에선 시즌 3, 4호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본인을 예의주시하는 유럽 클럽들에 실력을 확실히 어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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