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때리는 추미애·송영길…민주당 ‘전전긍긍’
총선 앞두고 거침없는 행보
조국 출마설에 지지층 들썩
이재명 측 ‘리스크 될라’ 촉각
22대 총선을 9개월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전직 대표 리스크에 직면했다.
추미애·송영길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이 미완에 그쳤다면서 문 전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 이해찬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면서 민주당의 내년 총선 목표로 180석을 거론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지만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나온다.
추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자신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갈등 끝에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배경으로 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지목했다. 추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이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개혁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도 지난달 29일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해임했으면 이런 괴물 같은 대통령이 탄생할 수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 전 대표는 같은 날 ‘국정농단 수사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전북도당에서 열린 당원 강연에서 서울대의 조 전 장관 교수직 파면 결정을 두고 “무도한 짓”이라며 “동창회 명부에서 제 이름을 빼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목표로 21대 총선과 같은 180석을 언급하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직 대표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자매정당 창당에 합류해 ‘열린민주당 시즌2’를 모색하는 큰 그림을 그린다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측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친이재명(친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추 전 대표에게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저격해서 이 대표에게 줄을 서는 것이 되겠나”라며 “(이 대표에게 추 전 대표가) 더 부담이 돼서 줄 서려고 해도 오히려 줄을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은 당 내부가 아닌 바깥에 관심을 돌려야 할 때인데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 전 장관 출마 리스크까지 안고 있다. 서울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조 전 장관이 출마하면 내년 총선이 ‘조국 심판 선거’가 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당이 안 그래도 도덕성 문제로 흠집이 났는데 조 전 장관까지 출마하면 당의 내로남불 이미지가 고착화하고 2030세대가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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