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한·중 외교 고위급 회동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 방중
중국 당국자 잇따라 면담
대만 문제가 해빙의 관건
대만 문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관계가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이 차관급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대화가 한·중관계 해빙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는 대만 문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는 지난 4일 베이징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면담 및 오찬을 했고, 이어 오후에는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만났다.
한·중 외교 고위급 대면 회담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지난 5월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국장급)이 서울에서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만났지만 이는 실무급 교류다.
이번 면담은 양국 관계에 파열음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진 차관급 면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해협에서 일방적 현상 변경 ‘절대 반대’ 입장 표명을 하고, 지난달에는 싱 대사가 “중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면 후회한다”는 강압적 발언을 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경색됐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보는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북핵 문제 관련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 부부장은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양국 관계의 정치적 토대와 연결된다”고 강조하며 한국 측이 반드시 이 원칙을 준수하고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최 차관보는 “한국은 수교 이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왔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대만 문제를 ‘핵심 및 중대 이익’이라며 양보 불가 방침을 밝힌 점으로 볼 때 대만 문제가 양국 관계를 푸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쑨 부부장과 최 차관보가 “중·한관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고 건강한 발전의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공동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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