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위성 군사 효용성 없어”
군이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의 잔해를 수거해 분석한 후 위성의 군사적 효용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5일 “군은 북한 우주발사체 등 잔해물 탐색 및 인양 작전을 이날부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5월31일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쏜 직후 군이 잔해물 인양·탐색 작전에 착수한 지 35일 만이다.
합참은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한·미 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군은 그러나 인양한 만리경 1호의 잔해 모습이나 만리경 1호의 어떤 부분을 인양했는지,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16일 ‘천마’가 쓰인 우주발사체의 2단체 부분을 건져 올리고 언론에 공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사정찰위성에 대해 군이 파악하고 있는 정보 수준 자체가 안보 사항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참이 위성체의 ‘주요 부분’과 ‘군사적 효용성’을 언급한 것으로 미뤄볼 때 만리경 1호에 탑재된 카메라의 해상도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이 카메라와 관련한 부품을 인양했다면 카메라 해상도까지 분석할 수 있다.
군사정찰위성의 군사적 목적은 상대국의 주요 군사시설을 상세하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군사정찰위성이 제 역할을 하려면 탑재된 카메라의 성능이 필수인데 해상도가 최소 1m 수준, 즉 가로·세로 1m 크기를 한 픽셀로 인식하는 정도는 돼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한·미 합동조사단도 인양된 잔해를 분석한 결과 만리경 1호 카메라 해상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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