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평가 미룬 정부 “IAEA 발표 심층분석 기다려달라”

박광연 기자 2023. 7. 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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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어 “결론 존중” 공식 입장 밝혀
“2년간 자체 검토 곧 마무리
최종 발표 때 함께 설명할 것”
일 수산물 금수 철폐 관련엔
“방류와 별개, 절대 없을 것”

정부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안전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내용에 대해 5일 “IAEA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권위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거기서 (결론)내린 것에 대해 존중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그전부터 말씀드려왔고 이번에도 같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IAEA 최종 보고서에 대한 공식 입장을 IAEA 발표 다음날 밝힌 것이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이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일본 정부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이다.

다만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 내용에 대한 과학·기술적 평가는 밝히지 않았다. 박 차장은 “(보고서) 양이 많아서 조금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저희 (자체) 분석 작업도 (마무리가) 임박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설명드리는 게 훨씬 이해를 돕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내용과 연관지어서 어떻게 평가하느냐, 또 그 내용에 동의하느냐 이 부분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중심으로 우리 자체 검토 작업이 2년째 진행 중”이라며 “그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고 그걸 최종 발표드릴 때 IAEA 보고서에 대해 심층 분석한 내용도 같이 설명드릴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발표 시점에 대해 “발표 시기를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검토가 끝나면 지체 없이 브리핑 등을 통해 전달드리겠다”고 말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전날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IAEA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다. 보고서는 “도쿄전력이 계획·평가한 대로 처리된 물을 바다에 점진적으로 방출하는 것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학적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일본이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올여름으로 계획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박 차장은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 설치될 IAEA 사무소에 한국 정부도 참여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어떤 형태로 정부가 참여하는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어떤 형태가 됐든 계속 참여한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계속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소에 가는 거냐는 방식은 계속 추가 협의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전날 한국 정부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폐 요구를 추진한다는 취지로 발표한 데 대해 정부는 선을 그었다. 박 차장은 “수산물 수입 여부와 이번 방류 안전성 검토 작업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며 “국민들께서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거기에 더해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 한 정부가 수입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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