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청·장년에 더 가혹했다…40대 빈곤층 3년새 3685명 늘어

김준용 기자 2023. 7. 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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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사는 김모(40대) 씨는 2021년 4월 빈곤층(기초생활수급자)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산 지역 빈곤층 증가는 특히 청년과 장년층에 가혹했다.

5일 통계청과 부산시 등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40~49세 빈곤층은 무려 3685명이 늘어 2만423명이다.

30,40대 빈곤층이 늘어나는 동안 청장년의 부산 유출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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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전 1만6277명→2만423명

- 취약계층 편입 7~12세 무려 1517명
- 2030도 같은기간 2433명이나 증가
- 자영업 40대 “가족 삶 송두리째 바꿔”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사는 김모(40대) 씨는 2021년 4월 빈곤층(기초생활수급자)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작은 잡화점을 운영하던 김 씨에게 별다른 걱정은 없었다. 아이들의 학교 성적은 뛰어났고, 아내와의 관계도 좋았다. 하지만 예고도 없이 닥친 코로나19는 김 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가게 운영이 어려워졌고, 살림살이는 급격히 기울었다. 김 씨는 수급자 지정을 위해 타고 다니던 차량도 처분했다. ‘영재’로 불리던 아이들은 다니던 학원을 끊었다. 대출은 걷잡을 수 없이 늘었고 부부는 결국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김 씨는 “나 혼자 고통 받는 건 참을 수 있었지만, 가족을 책임지기 어렵다는 자괴감에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부산 강서구에서 열린 '2023 서부산권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 국제신문 DB


코로나19로 인한 부산 지역 빈곤층 증가는 특히 청년과 장년층에 가혹했다. 가장 왕성하게 경제 활동을 하는 40대 빈곤층이 급증하면서 지역은 또 한번 크게 휘청였다. 40~49세의 빈곤층 증가는 다른 세대를 압도할 정도로 가파르게 늘었다.

5일 통계청과 부산시 등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40~49세 빈곤층은 무려 3685명이 늘어 2만423명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0~49세 빈곤층은 422명이 늘어 총 1만6277명이었다. 양 기간 늘어난 빈곤층 수만 비교하면 8.73배에 이른다.

40대 부부의 자녀를 초등학생으로 가정했을 때,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면 7~12세의 빈곤층 증가는 17.04배를 나타낸다. 코로나 이전(2017~~2019년) 부산 지역 7~12세 빈곤층 증가 수는 89명이었지만, 코로나 기간(2020년 1월~지난 4월) 동안 빈곤층으로 편입된 아이는 1517명으로 늘었다.

20대와 30대의 빈곤층도 눈에 띄게 늘었다. 19~29세의 빈곤층은 코로나 기간 2433명이 늘어 직전 같은 기간(891명)보다 1542명이 증가(2.73배)했다. 30~39세 빈곤층 역시 같은 기간 890명에서 2419명으로 1529명(2.72배) 늘었다. 이 기간 부산에서 빈곤층으로 편입된 사람은 코로나 이전 2만7472명에서 코로나 이후 5만724명으로 2.08배 증가했다.

30,40대 빈곤층이 늘어나는 동안 청장년의 부산 유출도 뒤따랐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 4월까지 부산의 아동 청소년 청년(0~34세)은 13만7524명 감소했다. 같은 시기 부산의 인구는 10만417명이 줄었는데 해당 세대 유출이 3만7007명 더 많았던 것이다. 중장년층(35~64세) 감소 또한 10만7950명에 달했다.

복지포럼 공감 박민성 사무국장은 “일자리 부족과 허약한 경제 기반 탓에 한창 일할 나이인 청년은 물론 중장년과 청소년으로 구성된 가족도 부산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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