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청·장년에 더 가혹했다…40대 빈곤층 3년새 3685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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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사는 김모(40대) 씨는 2021년 4월 빈곤층(기초생활수급자)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산 지역 빈곤층 증가는 특히 청년과 장년층에 가혹했다.
5일 통계청과 부산시 등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40~49세 빈곤층은 무려 3685명이 늘어 2만423명이다.
30,40대 빈곤층이 늘어나는 동안 청장년의 부산 유출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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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약계층 편입 7~12세 무려 1517명
- 2030도 같은기간 2433명이나 증가
- 자영업 40대 “가족 삶 송두리째 바꿔”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사는 김모(40대) 씨는 2021년 4월 빈곤층(기초생활수급자)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작은 잡화점을 운영하던 김 씨에게 별다른 걱정은 없었다. 아이들의 학교 성적은 뛰어났고, 아내와의 관계도 좋았다. 하지만 예고도 없이 닥친 코로나19는 김 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가게 운영이 어려워졌고, 살림살이는 급격히 기울었다. 김 씨는 수급자 지정을 위해 타고 다니던 차량도 처분했다. ‘영재’로 불리던 아이들은 다니던 학원을 끊었다. 대출은 걷잡을 수 없이 늘었고 부부는 결국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김 씨는 “나 혼자 고통 받는 건 참을 수 있었지만, 가족을 책임지기 어렵다는 자괴감에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산 지역 빈곤층 증가는 특히 청년과 장년층에 가혹했다. 가장 왕성하게 경제 활동을 하는 40대 빈곤층이 급증하면서 지역은 또 한번 크게 휘청였다. 40~49세의 빈곤층 증가는 다른 세대를 압도할 정도로 가파르게 늘었다.
5일 통계청과 부산시 등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40~49세 빈곤층은 무려 3685명이 늘어 2만423명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0~49세 빈곤층은 422명이 늘어 총 1만6277명이었다. 양 기간 늘어난 빈곤층 수만 비교하면 8.73배에 이른다.
40대 부부의 자녀를 초등학생으로 가정했을 때,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면 7~12세의 빈곤층 증가는 17.04배를 나타낸다. 코로나 이전(2017~~2019년) 부산 지역 7~12세 빈곤층 증가 수는 89명이었지만, 코로나 기간(2020년 1월~지난 4월) 동안 빈곤층으로 편입된 아이는 1517명으로 늘었다.
20대와 30대의 빈곤층도 눈에 띄게 늘었다. 19~29세의 빈곤층은 코로나 기간 2433명이 늘어 직전 같은 기간(891명)보다 1542명이 증가(2.73배)했다. 30~39세 빈곤층 역시 같은 기간 890명에서 2419명으로 1529명(2.72배) 늘었다. 이 기간 부산에서 빈곤층으로 편입된 사람은 코로나 이전 2만7472명에서 코로나 이후 5만724명으로 2.08배 증가했다.
30,40대 빈곤층이 늘어나는 동안 청장년의 부산 유출도 뒤따랐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 4월까지 부산의 아동 청소년 청년(0~34세)은 13만7524명 감소했다. 같은 시기 부산의 인구는 10만417명이 줄었는데 해당 세대 유출이 3만7007명 더 많았던 것이다. 중장년층(35~64세) 감소 또한 10만7950명에 달했다.
복지포럼 공감 박민성 사무국장은 “일자리 부족과 허약한 경제 기반 탓에 한창 일할 나이인 청년은 물론 중장년과 청소년으로 구성된 가족도 부산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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