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중장년·가족돌봄 청년에도 ‘정부 돌봄 서비스’

취약계층 대상 한정서 확대

- 집안일·장보기 돌봄 외에도
- 심리상담·교육 등 서비스도

정부가 처음으로 청년과 중장년 돌봄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일상 돌봄 서비스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복지부는 올 하반기부터 질병 부상 고립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40~64세)과 질병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13~34세)에게 ‘일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사업은 부산 울산 경남 서울 대전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제주 등 1차로 선정된 12개 시·도에서 실시되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신청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의 돌봄 사업은 노인 장애인 아동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실시돼 왔다. 그사이 고독사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중장년층일 정도로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립 문제가 심각해졌다. 또 최근 가족돌봄청년이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또래보다 7배 높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사업은 ‘기본 서비스’와 지역별 ‘특화 서비스’로 구성된다. 기본 서비스는 사회복지사 등 서비스 제공 인력이 이용자의 가정에 방문해 돌봄과 집안일, 장보기 동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자의 상황에 따라 월 12∼72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화 서비스는 이용자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고립감 등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심리상담이나 교류 증진 등의 프로그램을 지역의 여건과 수요에 따라 제공하는 것이다. 식사·영양관리, 병원동행, 심리·휴식 지원 등은 공통으로 제공되고, 중장년은 여러 명이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가족돌봄청년은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 가격의 본인부담금은 차등 부과된다. 기본 서비스의 경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본인부담금이 없고,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는 전체 금액의 10%, 중위소득 120~160%는 20%, 중위소득 160% 초과는 100%를 낸다. 기본서비스 이용 가격은 12시간에 월 19만 원, 36시간에 63만6000원, 특화 서비스는 종류에 따라 월 12~25만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