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걱정 이야기"...이낙연, 文과 막걸리 만찬

박지혜 2023. 7. 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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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약 2시간의 예방을 마친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께서) 아주 구체적인 말씀까진 없었지만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고, 함께 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나라 걱정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문 대통령님과는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누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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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는 5일 오후 5시 35분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났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은 사저 밖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히 웃어 보였다. 면담은 사저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인근 식당에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내외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사진=이 전 대표 페이스북)
약 2시간의 예방을 마친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께서) 아주 구체적인 말씀까진 없었지만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고, 함께 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나라 걱정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선 “있었지만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는 이날 사저 인근 식당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께서) 막걸리 먹자는 이야기를 먼저 하셨다고 들었다. 원래 점심이었는데, 봉하와 양산 순서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문 대통령님과는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누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나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에 앞서 부인 김숙희 여사, 윤영찬 의원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분향한 이 전 대표는 노무현재단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묘비를 둘러볼 때 잠시 눈가를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어 사저로 향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환담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숙희 씨 (사진=연합뉴스)
이날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여기 뭐 하러 왔느냐. 빨리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만나서 손잡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투쟁해라’고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먼저 전화했으면, 귀국했느냐 만나자 했으면 빨리 만나야 한다. 지금 안 만나고 저렇게 돌아다니는 건 윤석열(대통령)이 바라는 민주당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 이길 둥 말 둥 한데 둘이 뭉쳐서 손잡고 다녀아지, 그 꼴이 무슨 꼴이냐”라고 덧붙였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외국에 한 1년 나갔다 오셨으니까 문 전 대통령 찾아서 만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특별히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 대표의 회동 시기에 대해 “곧 만나지 않겠는가?”라며 “그런데 만나서 얼마나 서로 생산적인, 도움되는 얘기를 할 거냐에 대해선 서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고 만날 때 서로 어떤 자세를 갖고 만나느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회동 시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말하는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 “(다른 곳에) 더 인사를 드린 다음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다”고 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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