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 수밖에 없었다…LH가 한 번, GS가 또 한 번 '빼먹은 철근'
지난 4월 입주를 앞둔 인천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죠.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이었습니다. 발주처인 LH가 설계에서부터 철근을 반 정도 빼놨는데, 시공사인 GS건설이 공사 과정에서 또 반을 빼먹었습니다.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동과 동 사이 지금은 검은 천으로 뒤덮여있는 저곳이 지하주차장 상판이 무너져내린 지점입니다.
설계당시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철근이 빠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LH가 발주해서 GS건설이 시공한 공공분양아파트로, 올해 말 입주 예정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LH가 책임진 설계도부터 구멍이 났습니다.
지하주차장 기둥엔 지붕을 떠받치는 철근다발인 '전단보강근'이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설계도엔 지하주차장 기둥 32개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개엔 철근다발을 안 넣어도 되는 걸로 표시됐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GS건설은 실제 공사 과정에서 또 한 번 철근을 빼먹었습니다.
무너지지 않은 기둥 8개를 조사해보니 이 중 4개 기둥에 철근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32개 중에 확인된 것만 19개, 60%의 기둥에 철근이 없었던 겁니다.
여기에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홍건호/건설사고조사위원장 : 전단보강근이 누락됐기 때문에 굉장히 저항력이 약화된 상황이죠. 콘크리트 강도도 약간 미달하고 이러다 보니 붕괴가 발생한 것이고요.]
감리업체도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설계나 시공이 잘못된 걸 전혀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GS건설은 사과문을 통해 아파트를 모두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짓고, 입주예정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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