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의 베네치아’ 라베니체… 걷고 머물고 즐기는 ‘핫플’로 떴다 [지방기획]
물길 따라 들어선 유럽풍 테마형 상가
공원·음악 분수·피크닉 광장 등과 조화
달빛 낭만 가득 ‘문보트 데이트’ 강추
조명 새단장 등 경관 시설 개선 총력
공영 주차장·테마 골목 등 관광 특화
빈 상가에 복합문화공간 조성도 추진
1620년대 프랑스에서 시골청년 달타냥이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를 만나 벌이는 대모험 ‘삼총사’. 이를 쓴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죽기 전 반드시 봐야 할 도시로 평소 여기를 지칭했다. 바로 ‘물의 도시’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베네치아다. 120여개의 섬 사이를 이어주는 수로 역할의 수많은 운하들이 장관이다. 도심에서 자동차를 모는 게 금지돼 곤돌라가 핵심 교통수단으로 쓰여져 한층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된다. 영어 이름은 베니스다.
◆밤이면 더욱 화려…
5일 김포시에 따르면 명품 수변관광지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라베니체 청사진은 민선8기 김병수호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다. 김 시장은 앞서 활성화 담당부서를 대폭 보완시켰다. 여기에 각종 경관시설 개선이 포함된 특화명소 이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력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이곳 상가를 찾아 임대인과 관리대표, 시민단체 임원, 통장단 등 각계 목소리를 들으며 격의 없이 소통했다.
이렇게 전달된 목소리는 세심히 챙겼다. 대표적으로 도심 이벤트 확대, 축하공연을 비롯한 문화행사 정기화, 제한 업종의 완화 또는 해제, 수질 정화와 보도블록 정비 등의 건의가 나왔다. 이 가운데 최근 나들이객들이 맘놓고 다닐 수 있도록 사람길을 바로잡고 있다. 미관을 저해했던 조명들은 새단장을 통해 형형색색의 화려한 빛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그야말로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일몰 이후에 자발적으로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알차고 풍성한 콘텐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관광소비를 창출하는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시는 주간에 집중된 지역관광의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라베니체 주축의 경제 활성화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세부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별 일정도 착착 밟아나갈 계획이다. 중앙부처나 공공기관의 공모사업에도 적극 도전장을 내밀고자 한다.
그간 발전을 저해하는 최대 난제로 지목됐던 주차장 부족난은 조만간 말끔히 해소된다. 가까운 곳에 연면적 6720㎡ 규모로 차량 208대가 한데 들어설 수 있는 3층 4단 자주식 공영주차장이 올 하반기 완공을 앞뒀다. 시 관계자는 “특색 있는 콘텐츠 생성과 스토리텔링 발굴, 스탬프 투어 등 상가들과 연계된 마케팅을 펼쳐 라베니체를 수도권의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매력…
라베니체 일원에서 선보였던 도심축제는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주도로 2013년부터 열려 초기에는 신선한 무대라며 호응이 높았지만 한동안 경관조명 전시로만 최대한 간소화시켰다. 감염병 대유행 시기와 국내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로 기록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 여파로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에도 외지인의 발걸음은 뚝 끊겼고 이제 활기마저 잃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는 상가단·시민단체와 모임을 갖고서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에도 컨설팅 협조를 맡겼다. 이달 중 신선하고 톡톡 튀는 주제를 선정하고 세부적 밑그림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개최 시기는 미정이지만 하반기 옛 명성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 중심지로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재단과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포=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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