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첫 맞대결, 김하성도 웃고 팀도 웃었다

안타에 도루…9회엔 ‘환상 수비’
백투백 홈런 맞은 오타니는 패전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

“오늘도 잘했어, KIM”…오타니 “안 풀리네”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 사진)이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팀동료 산더르 보하르츠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답답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샌디에이고 | AFP연합뉴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와의 첫 투타 맞대결에서 웃었다.

김하성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LA에인절스전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21년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이날 경기에서 ‘이도류’ 오타니를 처음 상대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3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과 같은 코스의 땅볼로 병살타를 쳐 아쉬움을 남겼다.

2-1로 앞선 5회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기회가 왔다. 김하성은 오타니의 초구에 번트 동작을 취해 상대 배터리에 혼란을 줬고, 공이 뒤로 빠졌다. 그 틈에 1루에 있던 트렌트 그리셤이 2루에 도달했다.

김하성은 곧이어 2구째 직구를 당겨 좌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1사 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샌디에이고는 더 달아나지 못했다. 김하성은 7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시즌 14호 도루에 성공하며 이전 실패를 만회했고, 후속 타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 뜬공으로 공격을 마감한 김하성은 9회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김하성은 9회초 8-5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상대 타자가 친 타구가 내야에서 크게 튀어 2루 베이스 앞에 떨어지자, 과감하게 앞으로 달려 포구한 뒤 1루에 완벽하게 던져 이닝을 마무리했다.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57을 유지했다. 샌디에이고는 8-5로 이겼다.

에인절스 선발 오타니는 1-2로 뒤진 6회말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산더르 보하르츠에게 투런홈런,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 4볼넷 5실점으로 시즌 4패째(7승)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