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에 3번째 박사학위 받은 조용국씨

김재근 선임기자 2023. 7. 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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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이 넘어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젊은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조용국 전 연변과기대 교수가 금강대에서 '노인의 죽음 준비와 죽음 불안 극복에 관한 불교적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했다.

조 전 교수는 "3개의 박사 학위를 받는데 아내의 힘이 컸다."며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가계를 꾸려준 덕분에 마음 편하게 연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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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서 철학박사 학위… "아내 덕분에 평생 공부"
아내 이의근씨도 교육학박사, 부부가 4개 박사학위
부부가 서로 격려하고 챙겨줘 4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용국 이의근씨 부부.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80이 넘어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젊은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조용국 전 연변과기대 교수가 금강대에서 '노인의 죽음 준비와 죽음 불안 극복에 관한 불교적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 3번째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이다. 1941년 생으로 올해 나이 82세이다.

"내가 살아온 삶과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건강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논문을 쓰면서 나이를 잊고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죽음과 생사관을 다룬 국내외 서적 200여 권을 수집하여 통독했고, 많은 논문을 읽었다. 일주일에 이틀씩 꼬박 원거리를 통학하며 강의도 들었다.

그는 인생 그 자체가 '공부하는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업을 갖고 돈을 벌면서도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공부에 정진했다.

어렵던 시절 통신강의록으로 공부하여 고교에 진학했고, 대학(동국대)에서 농경제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대만으로 건너갔다.

"학비가 싸다는 얘기를 듣고 국립 대만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 대학에 가기 위해 중국어도 배웠고, 학비를 마련하려고 한식과 중식 요리사 자격증도 땄어요."

대만대 농촌사회교육학과에서 6년 만인 1985년 '한국 농지법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하여 한남대 부동산학과에서 6년 동안 강사로 재직했다. 정치에 관심이 많아 1988년에는 서울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공부를 더 하고싶어 중국으로 건너가 연변과기대에서 교수 겸 대학원생의 길을 걸었다. 국제경제통상학부 교수로 근무하며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한 것이다.

"연변과기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남북 분단과 통일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아닌 바깥에서 한반도 문제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06년 연변대 역사학박사(문학박사) 논문 제목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주변 4강의 역할'이다.

조 전 교수는 2006년 연변과기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귀국했다. 심장에 문제가 생겨 치료차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귀국 후 또다시 연구에 도전했다. 대전과 가까운 금강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아 4년 6개월 만에 논문심사를 통과했다.

부인 이의근씨(79)도 박사 학위 소지자이다. '숲 유치원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전시 동구에서 아란숲아트센터라는 숲속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성과를 학문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조 전 교수는 "3개의 박사 학위를 받는데 아내의 힘이 컸다."며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가계를 꾸려준 덕분에 마음 편하게 연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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