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시각장애인에도 책 읽는 즐거움을…'소리소리마소리' 프로젝트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독서는 세상과 소통할 중요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 가운데, 점자나 오디오북 같은 대체자료로 제작되는 비율은 4.8%에 불과한데요.
시각장애인의 독서권 이야기, 한국장애인재단 노승완 팀장에게 더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먼저 저희 시청자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저는 2004년부터 장애인단체 및 장애인 당사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전문 민간공익재단인 한국장애인재단에서 근무하는 노승완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한국장애인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오디오북 제작 프로젝트입니다.
'소리소리마소리' 소개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소리소리마소리' 프로젝트는 알라딘이 소원을 빌면 램프에서 요정이 나와 꿈을 이루어주는 것처럼 고객의 꿈을 이루어 드리고자 하는 기업 정신이 담겨 있는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의 후원을 받아 한국장애인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202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사업이라는 부제로 녹음도서 100건, 데이지도서 49건을 제작하고 배포하였고요.
올해는 장애인을 위한 대체도서 제작 및 보급 사업이라는 부제 하에 녹음도서 50건과 데이지도서 50건, 수어영상도서 30건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열악한 현실에서 정말 귀중한 자료들입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녹음도서 제작하실 때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비장애인은 이제 오디오북을 듣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이제 원래 도서의 확인이 가능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원도서의 확인이 어렵습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경우 소리가 가장 중요한 정보 전달의 수단이기 때문에 내용에 따라 감정을 더 담거나 목소리를 구분하는 등의 소리만으로 내용을 충분히 전달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오디오북을 제작할 때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어서 제작하고 있고요.
또한 이제 일반 오디오북은 어느 정도 영리적 목적이 있다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은 공익적이고 정보 전달의 목적으로만 활용되어진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소리만으로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만큼 낭독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이 낭독봉사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고 계십니까?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네 '소리소리마소리' 사업의 낭독 봉사의 명칭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알라딘 램프의 지니 요정처럼 시각장애인의 독서 문화, 향유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한다는 뜻을 가진 지니 서포터즈입니다.
그래서 지니 서포터즈를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목소리, 열정 그리고 의미입니다.
오디오북 제작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진정성 있고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최선을 다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녹음하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가 진행하는 '소리소리마소리' 사업의 본래 취지와 봉사 정신의 의미를 알고 명확히 참여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거고요.
1차와 2차에 걸쳐서 두 차례에 걸쳐서 저희가 심사에서 선발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기적 같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의 이름을 딴 낭독봉사자분들 몇 분 정도 계십니까?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2022년도에는 389명 중에 50명의 지니 서포터즈 1기가 됐고요, 2023년에는 257명 중에 50명의 지니 서포터즈 2기가 선발되었습니다.
또 지니 서포터즈가 낭독할 때는 발음의 정확도와 그 다음에 표준어 사용 정도 그리고 내용의 전달력과 낭독의 편안함 등에 중점을 두어서 낭독해 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낭독봉사자분들 가운데 박정민 배우님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녹음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있었습니까?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지난해 오디오북 녹음 사업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목소리의 전달력이 좋고 또 책을 좋아하는 박정민 배우님께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을 해주셨고 재능 기부로 또 녹음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보통 봉사자분들은 세 시간을 되게 넘기기 힘든데 박정민 배우 같은 경우에는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 정도 녹음을 하셔서 인상 깊었고 또 집중력도 남다르셨습니다.
올해 봄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재단에 직접 전화를 주셔서 지난해 오디오북 녹음에 참여했던 박정민인데 올해도 참여할 수 있을까요? 라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보통 이제 연예인 분들은 소속사 측에서 연락을 주시는데 직접 본인이 재능기부하겠다고 얘기해 주신 분도 처음이라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 참고로 어제 촬영 마치고 오셔서 녹음도 해주셨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어제도 했군요.
이렇게 소중한 재능기부를 거쳐서 녹음된 책이 한 100권 정도 되는데 이 책을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을까요?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소리소리마소리' 사업을 후원해주는 ㈜알라딘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사회, 과학, 경제나 경영 등에 베스트셀러 도서를 추천받았습니다.
그 이후에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협력 기관의 도서관 장서 개발 정책에 의거하고 시각장애인의 시각장애인 도서관의 이용자 욕구를 반영하여 도서 100건을 최종 선정해서 오디오북과 데이지북을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시각장애인의 욕구를 좀 더 반영해서 좀 더 쉽고 재미있는 분야로서 인문학, 에세이 등의 스터디셀러 도서를 선정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제작된 오디오북은 주로 어디에 전달이 됐습니까?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네 오디오북 100건은 시각장애인인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소리와 국립장애인도서관 국가대체자료 공유시스템 온라인 플랫폼 드림으로 전달해서 시각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군요. 지금 오디오북뿐만 아니라 수어영상도서나 데이지도서 같이 또 여러 가지 유형의 대체도서를 제작을 하고 계십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네 데이지도서는 텍스트를 오디오로 전환해 제공하는 것으로써 되감기, 빨리감기 등만 제공되는 일반 오디오북과 달리 원하는 부분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어영상도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하여 서책형 도서의 내용을 한국 수어와 시각적 효과를 삽입하여 이해하기 쉽게 제작한 영상도서를 말합니다.
대체도서는 데이지도서와 수어영상도서를 포함하여 점자나 소리 등의 방식으로 만든 책으로, 주로 신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환된 책을 말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해외 선진국에서 대체도서 제작이 어느 정도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2021년 국립장애인도서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장애 유형별 맞춤형 대체자료 제작률은 최근 4년간 도서 출판량 대비 7.6% 수준입니다.
반면에 2019년 기준 해외 도서관의 대체자료 제작률은 미국은 약 36.7%, 영국은 34%, 일본은 30% 정도라고 합니다.
이를 비춰볼 때 우리나라 경우에 해외 선진국에 비해 대체도서와 제작이나 보급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아직은 많이 미흡한 실정이네요.
그렇다면 이 시각 장애인들에게 독서권 왜 중요할까요?
노승완 팀장 / 한국장애인재단 지원사업팀
비장인에게 독서는 자유롭게 접근 가능한 것이고 당연하다고 생각돼서 특별한 거리라고 생각되지 않지만 시각장애인에게 독서는 특별한 영역이 됩니다.
장애인의 독서권이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고 제작 비용 등의 문제로 읽고 싶은 도서를 선택하여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이는 곧 정보나 문화의 소외로 이어집니다.
독서권은 단지 책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넘어 새로운 것들과 마주하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새로운 것들과 마주하고 교류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에서 시각장애인에게 독서권은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서현아 앵커
책 읽을 기회는 곧 세상을 만날 기회로도 연결이 됩니다.
장애가 있더라도 이런 권리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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