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비에 700톤 바위 '와르르'…전국 곳곳서 피해
오늘(5일) 새벽까지 곳곳에 강한 비가 오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산사태로 고속도로가 막혔고,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바윗덩어리 700톤이 도로 한 방향 전체를 막았습니다.
차들은 터널까지 길게 늘어섰습니다.
중앙분리대 너머까지 토사가 덮쳐 반대쪽 차들도 아슬아슬 피해 갑니다.
오늘 오전 7시 30분쯤 대구시 군위군 상주~영천 고속도로에 산사태가 났습니다.
산사태가 난 곳엔 낙석방지망과 낙석방지철책까지 쳐져 있었지만 모두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밤사이 내린 31mm 비에 암벽이 약해진 겁니다.
치우는 데만 하루, 비가 또 내려도 안 무너지게 조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최홍규/상주영천고속도로 운영관리팀 : 안전진단을 한번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2차 붕괴 우려가 있을지 없을지 판단하고…]
장마가 시작되고 열흘 남짓, 전국 곳곳의 땅이 물러진 상태입니다.
충남 예산에서는 고물상 담벼락이 무너져 옆집 뒷마당을 덮쳤습니다.
잠을 자고 있던 방 바로 앞까지 벽돌과 흙이 쏟아졌습니다.
[피해 주택 주민 : 진짜 무너졌어. 죽을 뻔했대. 우리 집도 벽돌집이라…]
경기 양주에서도 자동차 학원 공사 현장 옹벽이 무너져 근처 주택에 사는 4명이 대피했습니다.
이번 비로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오늘 아침 전북 진안의 80대 남성이 밭을 둘러보려 나갔다가 불어난 하천 물살에 휩쓸렸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화면제공 : 예산군청·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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