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착하면 비상등" 영화 같은 접선…'착수금 전달' CCTV 보니
이렇게 계획을 세운 김 전 회장은 밖에서 도와줄 사람들에게 착수금 천 만원을 건넸습니다. 시간과 장소는 보안이 강한 메신저 텔레그램으로만 주고 받았는데요. 저희가 입수한 CCTV에 김 전 회장의 친누나들이 인적이 드문 밤, 돈을 건넬 장소로 온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어서,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적한 곳에 택시가 섭니다.
지난달 10일 밤 입니다.
비상등은 한동안 켜져 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성 두 명이 내립니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횡단보도를 왔다 갔다 하더니 이곳저곳 둘러봅니다.
김 전 회장의 탈주를 위한 착수금 천만원을 A씨에게 주러 온 친누나들입니다.
A씨는 김 전 회장이 도망치는 걸 도와달라고 한 구치소 동료 수감자의 지인 입니다.
이곳은 대낮에도 인적이 드뭅니다.
둘은 밤 9시에 이 굴다리 옆에서 1000만원을 주고받았습니다.
5만원권으로 검은 봉지에 담아 준비했습니다.
보안을 위해 텔레그램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했습니다.
"굴다리 쪽에서 보자"며 "도착하면 비상등을 켜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에게 부탁을 받은 구치소 동료 수감자와 지인 A씨는 며칠 뒤 검찰에 모든걸 털어놨습니다.
동료 수감자는 이 일이 외부에 알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언론에 편지까지 써 뒀습니다.
"나쁜 놈이 나쁜 놈 팔아넘기는 건 이유가 있다"며 "정보를 주고 특사를 받아보고 싶었지만 검사가 딱 잘라 거절했다"고 적었습니다.
검찰은 지난 3일 체포한 친누나 김모씨에 대해 오늘(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다른 누나 한명은 계획을 모른 채 현장에 따라간 것으로 보고 일단 풀어줬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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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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