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에 완패한 김대호 감독의 다짐[SS패장]

광동프릭스 ‘씨맥’ 김대호 감독.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서울 | 종로=김지윤기자] “세계 1위인 우사인 볼트 옆을 달리는 무명의 선수들이 같았다.”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에 무기력함을 느꼈다. 더 높은 곳을 목표를 뒀기에 마음은 더 씁쓸할 뿐이다. 광동 프릭스를 이끄는 ‘씨맥’ 김대호 감독이 힘을 내 다음 경기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광동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로 패배했다. 반등의 기회를 놓친 광동은 순위 변화 없이 6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만난 김 감독은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처음으로 아쉽다는 감정이 안 들었다. 다 열심히 했지만 우리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2세트 내내 광동은 디플러스에게 끌려다녔고, 교전에서도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매치를 내줬다. 어두운 낯빛으로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우사인 볼트와 함께 뛰는 선수를 광동 선수단에 비유하며 착찹해했다.

그는 “우리는 알아가는 과정이다. 우사인 볼트가 세계 달리기 1위인 선수이지만 우리는 그 밖에서 뛰는 무명의 선수들 같았다. 모두가 열심히 했지만 좋은 결과를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여가를 갖거나 노는 사람이 아예 없을 만큼 가장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김 감독은 “강팀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계기와 시간이 모두 필요하다. 시간 속에서 계기들이 생기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배의 속상함은 크지만 그렇다고 꺾이진 않는다. 그는 9일 한화생명, 13일 OK저축은행 브리온과의 경기를 더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아직 성장 중이라고 생각한다. 다 같이 부족한 것 같다. 힘이 밀리는 부분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지 계속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겠다. 죄송하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merry061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