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기안84·주우재·곽튜브…예능 대세 떠오른 MBTI 'I'

내향형 방송인들의 예능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선 기안84, 주우재, 곽튜브. 세 사람의 공통점은 MBTI 'I'(내향형)라는 것. 이들이 방송가에 어떤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지 알아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워"…INTP 기안84

기안84의 화제성은 MBC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로 나날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일 방송된 '태계일주2' 시청률은 수도권 5.8%(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를 기록함과 동시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3위에 올랐다.

솔직함과 털털함이 무기였다. 동행한 덱스와 함께 인도 문화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과 더불어, 순수하고 엉뚱한 날 것 그 자체의 이미지의 기안84가 인도라는 낯선 환경에 떨어지는 상황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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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치솟은 인기는 아니었다. 웹툰 작가에서 방송인으로 발돋움한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 독보적인 캐릭터성으로 꾸준히 두각을 보였다. 다른 방송인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보다는, 주로 혼자 여행을 하거나 운동을 하며 조용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왔다.

높은 텐션은 없지만, 내성적인 기안84의 모습이 비슷한 성향을 가진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기안84 역시 자신만이 가진 감수성을 강점으로 최근 AOMG에 합류했다. 방송 활동뿐만 아닌 예술가로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 "내향인의 무해한 웃음"…ISTP 주우재

내향적 성격을 콘셉트로 맹활약 중인 주우재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모델로 데뷔해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연애의 참견', '도포자락 휘날리며', '홍김동전' 등에 출연해 왔다. 최근에는 재정비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고정 출연자로 합류하며 대세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온 그다. 유튜버 침착맨과의 합방에서는 '뼈우재'라는 별명이 붙게 한 병약미를, '홍김동전'이나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등에서는 시니컬한 캐릭터로 트렌디한 예능감을 보여줬고, '연애의 참견', '러브캐처 인 발리' 등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여심을 사로잡는 모델로서의 매력을 뽐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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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타율을 결정짓는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내향적인 그의 성격은 결점이 아닌 무기가 됐다. '노맛 먹방'으로 대표되는 과하지 않은 텐션, 타 출연자들과의 소소하지만 유쾌한 티키타카로 무해한 웃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자신의 강점을 잘 파악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있는 주우재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 "따뜻한 재미, 솔직한 매력"…ISTP 곽튜브

코로나19 팬데믹의 반사이익으로 떠오른 여행 유튜버들 중, 가장 큰 인기를 끈 유튜버는 단연 곽튜브다. 주아제르바이잔 대사관의 실무관으로 근무했던 곽튜브는 동료 유튜버 빠니보틀의 도움으로 지난 2020년부터 전업 유튜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곽튜브만의 독창적인 여행 스타일, 특유의 입담이 구독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꿈을 초과달성했다"고 밝힌 그의 말처럼, 구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2년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 웹예능 '바퀴 달린 입' 고정 패널에 낙점된 것에 이어, 지난 1월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게스트로도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서 활동 반경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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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는 '솔직하지만 무례하지 않고, 유쾌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매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현지인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면서도 자극적인 여행을 추구하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친근한 매력을 가졌다는 것. ENA 예능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과 tvN '부산촌놈'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텐션이 높지 않은 대신 따뜻한 재미와 나긋나긋한 매력이 그가 EBS까지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곽튜브는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으로 전 세계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 | 사진제공 MBC, ENA,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