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별거 2명 중 1명 폭력 피해 경험
송나영 앵커>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이혼과 별거, 동거 종료 등을 경험한 2명 중 1명이 가정폭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가정폭력을 당한 뒤 피해자의 대응은 갈수록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현석 기자>
지난 5월 경남 창원에서 20대 여성이 옛 연인에게 감금과 폭행을 당했습니다.
같은 달 서울에서는 동거하던 남성에게 이별을 요구한 40대 여성이 폭행당했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살해당했습니다.
이 같은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이혼이나 별거, 동거 종료를 한 성인 중 절반이 배우자나 애인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년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혼이나 별거, 동거 종료 등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50.8%가 가정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혼인이나 사실혼 중인 응답자의 가정폭력 경험비율 14.3%보다 3배 넘게 많은 수치입니다.
지난 1년간 배우자나 사실혼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조사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체적, 성적, 경제적, 정서적 폭력 중 한가지라도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응답 비율은 7.6%로 지난 조사의 8.8%보다 1% 포인트가량 줄었습니다.
한편, 이별 후 스토킹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9.3%로 집계됐습니다.
여가부는 이별 후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화인터뷰> 김경희 / 여성가족부 권익보호과장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 스토킹 피해자에게 지원하고 있는 긴급 주거지원을 교제 폭력 피해자까지 확대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정폭력 피해 대응은 더욱 소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정폭력 피해 후 외부에 도움을 청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가 92.3%로 지난 조사의 85.7%보다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인식 개선과 사회적 공감대 확산 등에 나설 방침입니다.
또 가정폭력에 노출된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해 아동학대 전문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추가 지원 정책을 발굴해나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김하람 / 영상그래픽: 지승윤)
KTV 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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