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는 비난 말라" 피프티 피프티 vs 어트랙트…법정다툼 시작[종합]

공미나 기자 2023. 7.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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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프티 피프티. 제공|어트랙트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중소의 기적'으로 불리던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가 전속계약 문제로 법정싸움을 시작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전홍준 대표의 배임까지 주장한 가운데, 소속사 측은 "계약해지 사유가 없다"며 합의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다)는 5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열렸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새나, 키나, 아란, 시오)은 지난달 19일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 90억 선급금 계약 주체 둔 엇갈린 시선 "대표의 배임행위"vs"동의한 사항"

이날 피프티 피프티 측 변호인은 전속계약 해지 사유를 세 가지라고 밝혔다. 정산자료 제공 위반, 소속사 측의 신체적·정신적 관리를 위반, 연예활동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지원 부족이다.

이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 측 변호인은 정산 부분과 관련해, 유통사 인터파크로부터 선급금 90억원을 받은 계약 주체가 현 소속사 어트랙트가 아닌 스타크루이엔티(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계약을 체결한 회사)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 변호인은 "인터파크로부터 스타크루이엔티가 90억원 받아서 60억원 이상은 피프티 피프티의 음원 음반 투자금으로 사용했다. 정상적이라면 인터파크와 어트랙트 사이에 이 계약이 체결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이 부분에 대해 기본적으로 중대하게 신뢰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산서를 거론하며 "음반·음원 부분 수익금이 2023년 4월까지 0원으로 기재됐고, 가처분 신청을 내니 이후 한 번에 돈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어트랙트 측의 배임도 주장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 변호인은 "어트랙트 대표는 개인 회사로 보이는 스타크루이엔티로 하여금 음반·음원을 인터파크에 제공할 기회를 제공했다"라며 "그로 인해 어트랙트 거액의 금액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하는 재산상 손해가 있었다. 형사 고소를 검토 중이며 이런 배임을 했다면 전속계약 해지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어트랙트 측 변호인은 "스타크루이엔티와 어트랙트 사이 중대한 오해가 있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한 설명이 있다"고 맞섰다. 변호인은 "알다시피 멤버들은 원래 스타크루이엔티와 전속계약 체결했고, 어트랙트를 설립 후 이쪽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분은 스타크루이엔티와 영업양도 계약을 체결했고, 멤버들도 동의한 거래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제공한 정산서를 언급하며 "스타크루이엔티 매출액을 의도적 누락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시간적 차이 때문에 집계가 느렸을 뿐"이라며 "외주업체의 실수에 의해 누락됐고, 실수를 바로잡아 다시 제출했다"며 정산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 피프티 피프티. 제공| 어트랙트

◆ "소속사 역량 부족이 문제"vs"80억 투자, 그 자체가 능력"

이번 사건의 본질을 두고 양측의 주장도 평행선을 달렸다. 어트랙트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어린 아티스트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외부세력"이라고 말했다.

반면 피프티 피프티 측 변호인은 "어트랙트 측이 외부세력을 운운하지만 이번 사건은 소속사 역량 부족에 기초한다"고 짚었다. 이어 "소속 연예인을 둘러싼 소속사와 외부 용역업체 갈등이 연예인이 소속사에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외부세력에 대한 논란은 업무방해죄, 형사고소 재판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주장했다.

소속사의 역량 비판에 대해 어트랙트 측은 발끈했다. 어트랙트 측 변호인은 "소속사의 능력에 문제제기를 하지만, 어트랙트는 대표의 모든 전재산 쏟아붇고 노모의 자금까지 빌려서 80억을 투자했다. 그 자체로 능력이다. 그것을 도외시하고 능력이 없다고 추측에 기반한 주장을 하는 건 과하다"고 반박했다.

◆ 입장은 엇갈려도 양측 모두 "어린 멤버들 비난 말라"

심문기일을 마치고 양측 변호인은 취재진 앞에서 각각 입장을 밝혔다.

어트랙트 측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감싸며 이들이 소속사로 돌아오길 바랐다 어트랙트 측 변호인은 "어린 아티스트들이 고통받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속사는 가처분 승소 이런 부분보다 오히려 아티스트들과 원만한 협의를 거쳐 이번 사건이 조속히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멤버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젊은 아티스트들 본인의 잘못은 없다. 탐욕스러운 어른들의 잘못된 설명 때문에 앞길이 창창한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사건을 뒤에서 조종하는 어른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증거도 갖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별도의 소송이나 법적 절차를 통해 끝까지 파헤쳐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어트랙트 측 변호인은 "어트랙트 측이 (전홍준 대표의) 노모의 돈을 포함한 80억원을 투자해서 이 팀을 성장시켰는데 외부 세력이 이를 강탈한다면 앞으로 K팝 시장에서 어떤 중소 기획사가 위험을 감수하면서 거액을 투자해 아티스트를 발굴하겠는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프티 피프티 측 변호인은 "어린 멤버들이 오해와 억측으로 인해 과도한 비난을 받고 있다.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산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멤버들도 당연히 돈을 달라, 돈을 받고 싶은데 왜 주지 않느냐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전속계약 권리 의무에 따라 정산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고, 그 내용이 맞는지 보충적인 것을 달라는 것이었지 돈을 달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의 워너뮤직코리아 영입설 관련한 질문에는 "재판과 관련 없는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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