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넷플릭스의 딸 박규영의 목표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스위트홈' 시즌1과 시즌2, '셀러브리티'와 '오징어 게임' 시즌2까지. 공개를 앞둔 작품까지 합치면 넷플릭스에서만 벌써 4편째다. 충분히 '넷플릭스의 딸'이라 불릴만하다. 배우 박규영은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계속해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셀러브리티'(극본 김이영·연출 김철규)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박규영)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오리지널 시리즈.
그간 '사이코지만 괜찮아' '악마판사' '달리와 감자탕'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규영이 원톱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 박규영은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히면서 "촬영하는 동안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오픈되기 전날까지도 긴장을 많이 했다. 다행히 좋은 성적이 잇따른 덕에 지금은 내심 기분이 좋은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부담감에도 '셀러브리티'라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리가 성장하는 과정이 멋있었다"는 그는 "물론 아리 역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는 인물이지만 자신의 방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냐. 그런 면이 매력적이었고 멋있었다.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내뱉는 장면에선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리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상황에 따른 변화"라 전하며 "그 흑화 과정을 크게 3단계로 나누어봤다. 1단계는 SNS 세계를 알지 못했던 평범한 직장인 시절의 아리이며, 2단계는 셀럽, 3단계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 아리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도 조금 더 세밀한 변화가 있었지만 크게 3단계로 나눈 뒤 계속해 변화하는 아리의 감정들을 잘 표현하려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극 중 아리는 130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셀럽으로, SNS를 통해 부와 인기를 얻지만 동시에 절망까지 경험하는 인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의 박규영은 이보다 많은, 무려 200만 명(7월 기준)에 육박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셀러브리티'의 아리만큼이나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박규영은 "나 역시 SNS를 자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셀러브리티'를 통해 얻은 교훈도 있다"라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SNS에 분명한 명과 암이 있다는 걸 다시금 몸소 깨달았다. SNS는 잘만 활용하면 더할 나위 없는 홍보 수단이고, 내 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지 않냐. 그만큼 영향력도 엄청난데, 이게 나쁜 쪽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걸, 많은 정보가 몰려있는 만큼 주의해야 된다는 걸 느꼈다. 유용한 정보 속에 위험한 정보들도 많이 섞여있기에 그런 부분에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는 배움을 얻었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들려줬다.
"그렇기에 '셀러브리티' 속 아리가 더 대단해 보였어요. 모를 땐 아니더라도 (SNS를 통해) 이룰 수 있는 명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면 그걸 포기하는 게 더 이상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걸 고민 없이 포기하는 아리가, 줏대를 지키려는 아리가 대단해 보였어요.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아리처럼 '휘둘리지 말자'라는 줏대를 지키며 살아가고 싶어요."
그런가 하면 박규영은 '셀러브리티' 이후에도 두 편의 작품을 통해 넷플릭스 구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중 공개를 앞둔 '스위트홈' 시즌2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바로 그것. 벌써 넷플릭스 작품만 네 편째로,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미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이런 수식어에 대해 그는 "감사하다. OTT가 생기면서 정말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배우로서 이보다 더 감사한 일은 없는 것 같다"라며 "확실히 전 세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플랫폼이다 보니 응원의 메시지도 정말 다양한 언어로 온다. 댓글도 한국어보단 외국어가 더 많은 편인데 그럴 때 굉장히 신기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합류 소식을 밝힌 뒤엔 더 거센 반응이 이어졌을 터. 그러나 박규영은 "주변에서 연락은 많이 오지만 인지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하면서 "일단 현재 맡고 있는 작품이 있기에, 지금은 이 작품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코멘트들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시리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냐는 물음엔 "그저 감사한 기회를 얻었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물론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최대한 내가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며 부담을 덜려 하고 있다. 부담감을 안 가질 순 없겠지만 이에 짓눌리지 않으려 노력했다"라고 소신 있는 답변을 건넸다.
끝으로 박규영에게 "공개를 앞둔 두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구체화되지 않은, 해보지 않은 부분에 도전하는 것에 있어 재미를 느낀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계속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의욕이 있는데, 앞으로 선보일 작품들도 그렇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규영 | 셀러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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