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AEA, 한 달 전부터 "일본이 결정‥다른 대안 검토 안 해"
[뉴스데스크]
◀ 앵커 ▶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어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이 오염수를 처리하는 방법이 과연 태평양에 방류하는 것밖에 없었느냐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다만, 보고서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일본의 해양방류 결정 이후에 그에 대한 검토를 요청받았기 때문에 방류행위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 또, '방류의 정당성은, 경제·사회적 요건도 고려되는데, 기술적인 영역이 아닌 걸 평가하는 건 우리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방류는 오롯이 일본의 결정인 만큼 IAEA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점을 애써 밝혀놓은 겁니다.
MBC 취재결과 IAEA는 이미 한 달 전 태평양 주변국들과의 화상회의에서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설명하면서 방류 이외의 대안은 제대로 검토해 보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부터 MBC가 입수한 당시 회의 영상과 자료 내용을 전해드릴 텐데요, 먼저 조의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9일, IAEA가 태평양 도서국 연합체와 개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제 화상회의.
태도국 측 전문가가 "오염수 방류 외 다른 대안이 있는데도 일본이 외면하고 있다"며, IAEA가 나서달라고 요구합니다.
[아르준 마키자니/에너지환경연구기구] "일본은 이 옵션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고려했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그들은 옵션을 고려하지 않았고, 옵션을 고려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지 않고 고체화시켜 영구 보관하는 등의 방법도 검토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IAEA 측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구스타보 카루소/IAEA 원자력안전이사] "우리는 다른 옵션의 결정에 대한 세부 사항은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정한 대로 방류에 대해서만 검토할 뿐 다른 대안은 검토 대상도 아니라는 겁니다.
[구스타보 카루소/IAEA 원자력안전이사] "바다로 물을 방류하겠다는 결정은 이미 일본의 기본적 방침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결정은 일본이 하는 거라고 재차 강조합니다.
최종보고서가 나오기 한 달 전에 IAEA는 사실상 일본이 정한 방류 방침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던 겁니다.
[구스타보 카루소/IAEA 원자력안전이사] "결정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이 내릴 것입니다. 우리가 작성하고 있는 보고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IAEA는 어제 발표한 최종 보고서 서문에서도 "방류는 일본의 결정이고, 자신들은 해당 정책을 권장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IAEA의 보고서를 근거로 일본은 방류 방침을 정하고 방류 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 자료조사: 박경민, 이연수 / 영상출처: 태평양도서국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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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신재란 / 자료조사: 박경민, 이연수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048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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