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스킹’ 앙심?… 中, EU 외교수장 방중 취소

이귀전 2023. 7. 5. 19: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다음주 방중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디리스킹(위험 제거)이 거론된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외신은 EU 일부 회원국과 중국 간 관계 등을 고려해 평이한 수준으로 수위가 조절됐다고 평가했지만 중국은 디리스킹이 디커플링(비동조화)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U 정상회의 대중 압박 성명 불만
별다른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

중국이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다음주 방중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빌라 마스랄리 EU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중국 측으로부터 다음주로 예정된 날짜가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난 4월 방중 계획을 연기하고 오는 10일 베이징을 찾기로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하지만 중국 측이 별다른 사유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중국이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디리스킹(위험 제거)이 거론된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또 네덜란드가 미국의 요청으로 일부 반도체 생산 설비를 선적할 때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조치를 9월1일부터 시행키로 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U는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중요한 무역·경제 파트너로 규정하면서도 “공급망을 포함해 핵심적인 의존성과 취약성을 계속해서 줄여 나가고,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다각화할 것”이라며 중국을 향해 “러시아가 침략 전쟁을 중단하고, 즉각 완전하고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당시 외신은 EU 일부 회원국과 중국 간 관계 등을 고려해 평이한 수준으로 수위가 조절됐다고 평가했지만 중국은 디리스킹이 디커플링(비동조화)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2인자 리창(李强) 총리는 지난달 독일 등을 방문해 “디리스킹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국가를 억제하거나 배제하는 차별적 조처를 관철한다면, 이는 시장의 원리와 공정경쟁,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