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집값 두고 "워렌버핏은 참 바보야" 네티즌들 조롱한 까닭

워렌버핏 [EPA=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한 네티즌들이 세계적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버핏(92) 버크셔 해서웨이 CEO를 향해 "바보"라고 놀리고도 공감을 자아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의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리석은 투자를 했다는 비판으로, 네티즌들은 그동안 '불패'기조로 상승해온 기형적인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풍자하면서 이를 근거로 미래에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맹신하는 사람에게도 일침을 가한 발언으로 평가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한 네티즌은 5일 "집값이 무한히 오른대"라면서 "워렌버핏은 참 바보야 한국아파트 안 사고 뭐한대?"라고 반문했다. 수십 년 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 가격을 근거로 워렌버핏이 투자할 줄 모른다는 식의 농담을 건넨 것이다.

다른 네티즌들도 글을 보자마자 농담으로 맞받았다. 한 네티즌은 "이재용은 집 팔았대냐?"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한국은 다주택 보유세가… 징벌적(그래서 버핏이 투자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한 네티즌이 이 글에 "비꼬려고 글 쓴 것은 알지만 초딩같다. 나도 버핏처럼 벌었으면 집 안 샀다"고 한 글도 댓글이 달렸다. 스타트업에 다닌다는 한 네티즌은 "드립치고 노는 글에 왜이리 진지·예민한 사람이 많느냐"며 "혹시 고점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구매)했니"라고 했다.

다만 워렌버핏은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주식 등으로 한국서 상당한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워렌 버핏이 약 20년 전에 매수했던 '대한제분'은 당시 4만원에 거래되다가 그가 매수한 지 2년 만에 22만원으로 가치가 치솟기도 했다. 버핏은 지난 2006년에는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는 말도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